내용요약 23개 도시 적색경보 발령…사르데냐 섬·시칠리아 섬, 최고기온 47도 예측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전역에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 로마에서 한 관광객이 판테온 근처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전역에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 로마에서 한 관광객이 판테온 근처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남부 유럽이 전례없는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다. 이탈리아의 거의 모든 주요 도시에 '적색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이탈리아 북동쪽 '트리에스테'에서 남서쪽 '메시나'까지 23개 도시에 폭염으로 인한 적색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적색경보에 대해 "더위가 취약 계층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위협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BBC 웨더에 따르면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과 시칠리아 섬 일부 지역은 최고 기온이 46도, 또는 4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시칠리아의 수도 팔레르모에서 60대 두 명이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지역 언론은 이들의 사망 원이이 더위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시칠리아 섬은 많은 건물들이 높은 기온을 감당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지 못한 상태다. 창문이 거의 없는 아파트 안 작은 공간에 대가족이 함께 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이탈리아 북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남부에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며 "특히 노숙자들에게 더위는 더 힘들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최근 열 관련 증상으로 입원하는 환자 수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전국 응급실에 소위 '열 코드'를 활성화해 더위로 인한 증상으로 내원하는 사람들을 치료할 별도의 의료진 그룹을 배정하도록 요청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수도 로마의 낮 최고기온이 41.8도를 기록했다. 그동안 로마에서 관측된 기온 중 역대 최고 기온이다. 

최근 유엔(UN) 기상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는 유럽의 폭염이 8월까지 계속될 수 있으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극심한 고온 현상이 "기후변화로 인해 이제 온난화된 세계에서는 새로운 표준"이라고 경고했다. 

김동용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