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주의 필요성과 중요성 재차 강조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 최근 미국과 유럽의 ‘디리스킹’ 행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디리스킹이 오히려 글로벌 경제 리스크를 확대시키고 있으며, 다자주의만이 평화를 보호하고 모두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현지 매체 팽배신문에 따르면 한정 부주석은 최근 중국 칭화대학에서 열린 제11차 세계평화포럼에 참석한 기조연설에서 “경제의 글로벌화 흐름은 막을 수 없고 어떠한 힘으로도 저지할 수 없다”며 “특히 지금처럼 세계 경제의 회복 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개방적인 협력이 더욱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한정 부주석은 그러면서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로는 미래가 없다”고 비판하면서 “디리스킹이야 말로 가장 큰 리스크”라고 명확히 했다.
최근 미중관계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디리스킹을 언급한 것이다. 과거에는 중국을 벗어나야 한다는 뜻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 움직임이 강했다면, 이제는 중국과의 관계는 유지하되 의존성 리스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에서 ‘디리스킹’이라는 표현이 화두가 되고 있다.
실제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번 주 안에 중국을 방문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6월 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데 이어 현 미국 행정부에서는 두 번째 장관급의 중국 방문이다.
유럽연합(EU)도 현지시각 6월30일 채택된 EU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EU와 중국은 계속해서 무역경제 파트너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공급망 포함 핵심적인 의존성과 취약성을 줄여나가고 필요할 경우 위험 요인도 제거하겠다”며 디리스킹 전략을 공개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서방국가의 디리스킹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눈치다. 리창 중국 총리 역시 최근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만나 “디리스킹은 본질적으로 통상문제를 정치화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라고 비판한적 있다.
한정 부주석은 이번 세계평화포럼에서 디리스킹을 비판하며 다시 한 번 다자주의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나섰다. 그는 “중국은 세계 각국과 함께 진정한 다자주의를 이행할 의지를 갖고 있으며,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함께 이익을 누릴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평화포럼은 2012년부터 칭화대학과 중국인민외교학회가 매년 함께 주최하는 비공식 포럼이다.
노이서 기자 yiiiseo@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