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엔화 강세 압력 우세할 전망"
[한스경제=성은숙 기자] 올해 하반기 무역수지는 12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8일 한국무역협회는 '2023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3년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227억 달러, 수입은 12.4% 감소한 3239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무협은 올 하반기 수출은 작년 4분기 수출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로 감소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도입단가 하락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하반기에도 무역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무역적자 폭은 지속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선박(20.8%) △석유화학(8.1%) △무선통신(7.6%) △디스플레이(6.4%) △철강(1.2%) △자동차(0.9%) △가전(0.6%)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반도체(-4.3%) △일반기계(-1.6%) △자동차 부품(-0.2%) △컴퓨터(-19.5%) △석유제품(-16.8%) △섬유류(-9.1%) 등의 수출은 하락세로 내다봤다.
다만 반도체는 상반기 감산 영향의 본격화로 재고 감소 및 가동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부터는 휴대폰 등 일부 IT 기기 출하량이 회복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하반기 DDR5(고성능 D램의 일종) 및 모바일 교체수요 증가 등으로 D램 가격 하락세는 둔화하며, 낸드 가격은 현재 저점에 근접해 3분기부터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봤다.
자동차는 글로벌 수요는 증가하겠으나, 3분기까지 전기차 대기수요가 소진되고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구매력 악화 등으로 수출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와 QD(퀀텀닷·양자점), IT기기 OLED 생산 확대 등으로 플러스 전환을 예상했다.
무협은 연간 전망으로 "수출은 전년 대비 7.7% 감소한 6309억 달러, 수입은 9.7% 감소한 6605억 달러, 무역수지는 295억 달러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협은 하반기에는 엔화가 강세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금리 인상 종료가 기대되는 점, 일본 소비자물가의 정책목표인 2%를 상회하는 점, 미·일 금리차 확대가 부담되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올해 하반기 엔화는 달러당 129엔으로 올해 6월(141.8엔) 대비 9.9% 오를 것으로 집계됐다. 무협은 엔저가 지속될 경우 2014년 이후 미국, 중국 등 주력시장에서 한·일 수출경합이 심화된 철강, 화학공업, 전기·전자제품 등에서 수출경쟁력이 하락할 우려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무역수지는 △1월 -125억 달러 △2월 -53억 달러 △3월 -47억 달러 △4월 -27억 달러 △5월 -21억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성은숙 기자 functio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