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반도체 부진에도 수출 감소 연중 최저
자동차 효자 역할…하반기 수출 플러스 기대
6월 무역수지 흑자 달성. /연합뉴스
6월 무역수지 흑자 달성. /연합뉴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반도체 부진에 도 불구하고 자동차 수출 증가와 원유·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6월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했다. 적자의 늪에 빠진 후 16개월 만이다. 게다가 수출이 9개월 연속 줄어든 상황에서도 감소율은 연중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 하반기 ‘플러스’ 전환 기대감도 커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11억 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2022년 3월부터 올 5월까지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적자였다.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 무역 적자 이후 27년 만에 가장 긴 연속 적자였다.

월 무역수 적자는 지난 1월 125억 4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3억 3000만달러 △3월 47억 3000만달러 △4월 27억 3000만달러 △5월 21억 2000만달러로 점차 줄어들었다. 이 기간 누적된 적자 규모만 263억달러다.

6월 수출액은 542억 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줄었다. 전체 수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반도체 업황의 회복 지연과 지난해 6월 수출액이 역대 6월 기준 최고 실적(577억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무역 적자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째 이어졌다. 다만 6월 對(대)중 적자는 13억달러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축소됐다. 

6월 최대 적자국도 중국이 아닌 일본(17억 8000만달러)으로 바뀌었다. 중동에서도 49억 4000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반면 미국(40억 6000만달러), 아세안(19억 2000만달러), 베트남(23억달러) 등 국가·지역에서는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 10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길었던 시기다. 다만 6월 수출 감소율은 연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품목별로 자동차(58.3%), 일반기계(8.1%), 선박(98.6%), 이차전지(16.3%)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반도체(-28.0%), 석유제품(-40.9%)·석유화학(-22.0%) 등은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줄었다.

특히 반도체의 수출 증가율은 11개월째 마이너스에 머물렀지만, 6월 수출액은 89억달러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 가시화와 고성능 DDR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월 60억달러 이상의 호조세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356억 6000만달러로 역대 반기 기준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효자’ 역할을 했다.

6월 수입액은 원유(-28.6%), 가스(-0.3%), 석탄(-45.5%) 등 에너지(-27.3%) 수입 감소의 영향 속에 531억 1000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1.7% 감소했다.

두바이유 가격이 1년 사이 33.8% 내리는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우리나라의 6월 원유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99억 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7.3%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 규모 축소는 지속적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6월 무역수지 흑자 전환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반도체(-19.5%), 철강(-10.2%)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에너지 제외 품목의 수입도 7.1% 감소했다.

아울러 상반기 수입은 333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무역 흑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 불확실한 통상 환경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통령 이하 관계부처, 수출 기업, 국민 등 민관이 한뜻으로 수출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6월 무역 흑자 등 긍정 흐름이 조속한 수출 플러스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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