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수요, 배터리 수요 증가 수혜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LG전자가 신성장 동력인 전장(VS) 사업부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시장의 전기차 침투율이 높아지고,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수주량이 증가하는 것이 LG전자의 전장 사업부 실적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증권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전장 사업부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개선 움직임을 보일 것이며 중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전망치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LG전자의 전체 전장 사업부는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의 전기차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외 차량용 조명 시스템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업도 포함돼 있다.
LG마그나는 LG전자와 마그나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으로 최근 미국시장 수요에 대응해 유럽에도 생산거점을 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반기 새로 완공되는 멕시코 공장에서는 GM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구동모터 및 인버터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LG마그나의 주요 고객사는 미국에 집중돼 있다”며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과 유럽보다 침투율이 낮은데다, IRA를 기반으로 침투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LG마그나가 미국의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따른 수혜를 받으면서 LG전자의 전체 전장 사업부 성장을, 더 나아가 LG전자의 외형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8월 인플레이션 완화 및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명분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도입했다. 총 예산규모 7400억 달러에 이르는 이 법안은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서만 세액공제와 보조금 혜택이 주어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배터리 핵심 광물 중 40% 이상은 미국 혹은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AT) 체결국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하나증권은 “미국 전기차 업체들은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장 먼저 배터리 공급업체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수주 러쉬가 진행됐다”며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SK온과 삼성SDI 등 업체는 미국 IRA에 입각해 현지 생산설비를 확대 중이고 앞으로도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특히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도 미국 현지 설비투자를 가장 공격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2차전지 전체 생산력 중 미국 비중이 14GWh로 7%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155GWh로 유럽을 앞서기 시작하고, 2026년에는 268GWh로 비중이 46%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증권은 “LG마그나는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SK온과 삼성SDI 등 기업과도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온전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2차전지 업체의 설비투자 계획 및 LG전자 전장 사업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2025년 전장 사업부 내에서 LG마그나의 실적 비중이 15% 이상에 달할 것”이라며 “전장 사업부 가치는 9조9천억 원으로 오를 것이며 현재 목표주가 산정시 가치인 4조9천억 원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장 사업부의 수주잔고는 80조 원 이상에 달했다. 제품 비중으로 보면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와 LG마그나 효과에 힘입어 전기차 부품의 수주잔고 비중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LG마그나의 연간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8494억 원으로 전년대비 236.5% 성장했고 당기 순손실 규모는 1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 가량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 수요 우려가 2분기에도 제기되고 있는 등 전장 수요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지만 전기차로의 전환은 확대되고 있다”며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인포테인먼트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것 역시 전장 사업부의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26년간의 휴대폰 사업을 통해 축적해 온 통신 기술력과 SW 및 UI/UX 역량은 전통 자동차 부품사가 갖지 못한 강력한 경쟁력”이라며 “그 동안 쌓아온 통신 기술력과 역량을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2022년 기준 오디오와 비디오, 네비게이션 시장에서 12%,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23% 점유율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가전과 TV 등 핵심 사업은 프리미엄 시장, B2B 시장을 통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며, 전장 사업부의 가치가 그대로 반영될 수 있는 선제 조건이 충적되는 만큼 전체 연간 실적은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노이서 기자 yiiiseo@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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