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30년까지 신성장 동력에 50조원 이상 투입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 시도
조주완 사장 “고객경험 연결, 확장하는 비전 향해 담대한 도전 이어 간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12일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LG전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12일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LG전자

[한스경제=노이서 기자] LG전자가 일반적인 글로벌 가전 브랜드에서 더 나아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와 함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이들 매출 비중을 전체에서 50%로 늘리고,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재무적 포부도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12일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은 탈탄소, 디지털전환 등의 요구가 강해지는 동시에 고객들은 경험소비와 같은 관계 중심의 소비형태를 추구하는 등, 전에 없던 사업환경 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비전 설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LG전자는 최고 가전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 도약하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일하는 방법부터 소통 방식까지 모두 리인벤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고객 접점과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Non-HW 사업 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해당 3대 성장동력의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들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R&D 투자 25조원 이상 △설비투자 17조원 이상 △전략투자 7조원 포함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 Non-HW: 웹OS, 스마트홈, 구독 등 관계 중심 순환형 사업구조 구축

Non-HW는 고객이 제품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에서 하드웨어(HW)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플랫폼, 콘텐츠, 서비스, 솔루션 등 HW 아닌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확보하고 있는 자원을 연결해 HW와 함께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 및 솔루션을 발굴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로 혁신한다는 차원이다.

먼저 LG전자는 TV 사업에서 웹OS를 앞세워 콘텐츠와 서비스, 광고 영역을 더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광고 기반 무료방송 LG채널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5년 동안 1조원 이상 투자한다. 

LG전자에 따르면 LG채널 서비스 국가와 이용자는 지난해 25개국 2천만명에서 올해 29개국 480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생활가전도 서비스 기반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속도를 낸다. 구매 뒤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직접 업그레이드하는 업(UP) 가전을 더 진화시켜 초개인화, 구독, 스마트홈을 접목하는 HaaS(Home as a Service)를 지향점으로 한다.

가전 렌탈 및 케어십 또한 제품의 유지, 관리, 세척뿐 아니라 집 안 공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며 사업을 확대한다.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렌탈 및 케어십 서비스 매출의 연평균성장률은 30% 넘어섰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12일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LG전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12일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LG전자

◆ B2B: 2030년 매출액 40조원 이상 목표

LG전자는 B2B 사업에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장 사업은 2030년까지 연간 매출액 2배 이상 키워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10 전장 업체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맅 영역의 신규 기회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전장 사업의 연말 수주잔고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정용 및 상업용 냉난방공조(HVAC) 사업으로는 2030년까지 매출액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전자에 따르면 이를 위해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유지보수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빌트인 가전 사업의 경우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와 유럽 공략을 본격화해 글로벌 톱5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특정 고객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 신사업: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 등 미래 성장 모멘텀 발굴

LG전자는 신사업 중에서도 전기차 충전 사업 전략에 대해 “단순 충전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관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근 자회사인 하이비차저를 통해 국내향 제품 4종을 출시했고, 내년에는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내에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추가 생산기지 구축 프로젝트도 시작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영역에서는 폭넓은 전략적 협업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혼합현실(MR) 기기는 글로벌 유력 플랫폼사와 공동 개발하고 있고, 증강현실(AR) 기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R글라스 고도화 및 콘텐츠 제작 생태계 구축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북미이노베이션센터(NAIC)를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과 함께 북미에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예방 및 사후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휴대폰, 태양광 등 한계 사업을 과감히 종료하는 대신 미래 고성장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왔다”며 “향후에도 높은 잠재력이 예상되는 신사업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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