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뱅크, 2018년 출시 이후 시장 선점해
토스뱅크·KB국민은행, 2월·5월 시장 진출…케이뱅크·하나은행 출시 예정
이용자 연령대 확대…고객 유치·유지에 강점, 수익성도 기대
은행권이 모임통장 시장 진출을 통해 고객 유치 및 유지,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각 사 제공
은행권이 모임통장 시장 진출을 통해 고객 유치 및 유지,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코로나 펜데믹이 끝나며 모임통장이 은행권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2018년 국내 처음으로 모임통장을 개설한 이후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는가 하면, 올해 상반기에는 토스뱅크와 KB국민은행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더욱이 최근에는 케이뱅크와 하나은행이 하반기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해당 브랜드의 상표권 출원을 마쳤다. 

모임통장은 각종 모임의 회비 및 비용을 관리할 수 있는 통장을 말한다. 이 통장은 모임 회원 모두가 거래내역과 잔액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회비를 투명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모임이 다양한 만큼, 이용자 연령대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모임통장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이용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경제활동과 모임 빈도가 많은 30대가 32.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40대가 25.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40대 이상인 고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 기준으로 40대 고객의 비중은 20.2%, 50대는 8.5%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25.4%와 14.7%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에 케이뱅크와 하나은행도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두 은행은 최근 특허청에 각각 '모임비플러스', '하나 모임통장'이란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상표권 출원을 한 것은 맞지만, 해당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브랜드 네임을 비롯해 방향 등에 대해선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며 "출시 일정은 3분기 중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상표(브랜드)만 출원한 상태로, 구체적인 서비스 방향은 아이데이션 및 기획 단계다"며 "현재 기획중인 모임 서비스는 모바일에 사용에 최적화해 기존 모임통장보다 쉽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기존 모임통장을 지난해 2월 서비스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모임통장은 비대면 서비스 없이 오로지 영업점에서만 가입이 가능해 편리성이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기존에 쓰던 통장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모임 통장을 운영할 수 있는 'KB국민총무서비스'를 출시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토스뱅크가 '공동모임장' 기능이 담긴 '토스뱅크 모임통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방은행으론 BNK부산은행이 이달까지 모임통장 이벤트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달 30일까지 신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모인지원금 최대 100만원을, 모든 고객에게 커피쿠폰을 제공한다. 

이처럼 은행권이 모임통장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고객 유치 및 유지는 물론, 장기적으로 이자이익에 따른 수익성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모임통장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창구로 이용할 수 있으며, 그룹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고객 이탈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고객 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며 "모임이 만들어지면, 멤버 모두가 해당 상품에 가입하기 때문에 신규 고객 확보 차원에서 효과가 크며 향후 충성 고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모임통장은 그룹 차원의 예금이기에 작은 금리 차이로 타 은행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따라서 고객 유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모임통장은 저원가성 예금으로 수익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선 저원가성 예금으로 많은 고객을 유치하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애 따른 이자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모임통장은 정기예금과 비교해 금리가 낮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연 금리는 0.10%이지만,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와 연결이 가능해 연 2.4% 금리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이를 정기예금(3.40%) 금리와 비교하면 1% 낮은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모임통장 금리는 일반 예금과 비교해 금리가 저렴한 저원가성 예금으로, 은행의 입장에선 예대마진에 따른 이자이익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을 선점한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규모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모임통장 고객은 약 880만명으로, 2021년(640만명)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성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