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석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는 미 달러 환산액과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영향과 15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무역수지 적자가 원인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09억 8000만달러로 4월 말(4266억 8000만달러)과 비교해 57억달러가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2월에는 강달러 현상과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격차, 무역수지 적자로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후 3월과 4월에 2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지난달 다시 감소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 감소 배경에 대해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5월 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4월 대비 약 2.6%가 올랐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89억 6000만달러(90.0%)로 지난 4월 대비 46억 2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예치금은 전월보다 100억 2000만달러 감소한 178억 2000만달러(4.2%)로 집계됐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147억 1000만달러(3.5%)로 전월보다 2억 3000만달러가 줄었다.
이어서 금은 지난 4월과 같은 47억 9000만달러(1.1%)를 나타냈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포지션은 46억 9000만달러(1.1%)로 4월보다 7000만달러가 줄었다.
4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267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 2048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 2654억달러) △스위스(9008억달러) △러시아(5958억달러) △인도(5901억달러)가 '톱5'를 구성했다. △대만(561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298억달러) △홍콩(4274억달러) △한국 △브라질(3457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