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6월 A매치 2연전 소집 명단 발표
손준호 발탁… 6월 A매치 경기 투입 의중보다는 '응원 메시지'
클린스만 감독 "뒤에서 도와주고 있다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6월 A매치 소집 명단에 손준호(31·산둥 타이산)를 포함하며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중국 슈퍼리그(CSL)에서 뛰고 있는 손준호는 지난달 12일부터 현지 랴오닝성 공안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그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중국 현지에서 2주 넘게 구류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민간인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해 타인으로부터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혐의다.

클린스만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 2연전(16일 페루·20일 엘살바도르)에 출전할 소집 명단(23명)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손준호의 발탁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준호의 현재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손준호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지난 3월 A매치에서 보여준 손준호의 퍼포먼스가 그립다. 손준호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우리 역할이다. 우리가 뒤에서 도와주고 있다는 걸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준호. /KFA 제공
손준호. /KFA 제공

선수들은 12일 소집한다. 현재 상황으론 손준호가 클린스만호에 합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아울러 합류하더라도 한 달가량 제대로 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손준호가 제 기량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이번 발탁은 6월 A매치 경기에 손준호를 투입하겠다는 의중보다는 ‘응원 메시지’ 전달에 가까웠다.

손준호의 발탁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명단은 다음 주 소집할 때 바뀔 수도 있다. K리그의 주중, 주말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고 일본과 유럽 리그도 마찬가지다. 선수들 컨디션도 계속 체크해야 하고 부상도 있을 수 있다. 명단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일단 어려운 시기에 있는 손준호를 우리가 100% 서포트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손준호. /KFA 제공
손준호. /KFA 제공

손준호의 상황은 여전히 답답하기만 하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서 1일 전한진(53) 경영본부장과 협회 변호사를 중국으로 급파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손준호의 현지 변호인, 중국축구협회 측과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나 큰 소득 없이 한국에 돌아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파견 인원이 5일 귀국했으나 소득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준호 개인 변호사조차도 협회 측의 접견 요청을 꺼렸다. 중국축구협회 측도 ‘얘기해 줄 게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전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주민규(33·울산 현대)의 발탁은 또 이뤄지지 못했다. 그는 2021시즌 K리그1(1부)에서 득점왕(22골), 2022시즌 득점 2위(17골)를 기록했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전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울산으로 팀을 옮긴 주민규는 올 시즌에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16경기에 나서 9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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