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
대한축구협회도 진상 조사 노력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감독과 선수들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이 '강희대제' 최강희(64)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구단이 최강희 감독을 낙점한 이유는 역시 검증된 지도력이다. 구단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북 현대,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 등 아시아 유명 축구 클럽에서 지휘봉을 잡았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1(1부)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6년 아시아 최고의 감독상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약 기간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산둥 타이산은 현재 와해 직전이다.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하오웨이(47) 전임 감독 대신 파비오(51) 수석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고 있었다. 팀은 1승 4무 2패(승점 7)에 머물며 1부 리그 16개 팀 중 9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는 선수단 중엔 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31)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앞서 12일 상하이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연행돼 형사 구류 상태에서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구체적인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중국 형법 제163조에 명시돼 있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액수에 따라 형벌 수준은 각기 다르다. 수뢰 금액에 따라 3년 이하 유기 징역 및 벌금 또는 3년 이상 10년 이하 유기 징역과 벌금, 죄질이 무거울 경우 10년 이상 유기 징역 또는 무기 징역에 처할 수 있다.
물론 손준호 측은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앞서 전북 현대에서 뛰던 손준호는 2021년 1월 산둥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 5월 팀과 재계약했다. 재계약 이전 연봉은 무려 약 43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초 기준으로 그의 연봉은 중국 리그 전체 6위에 해당하는 고액이었다. 팀 내에서나, 리그 전체에서나 손준호의 높은 위상을 고려하면 그가 승부조작에 가담할 개연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손준호와 관련한 사건의 진상 파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축구협회, AFC과 소통 중이다. 다만 중국축구협회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도 이번 사건에 대거 연루되면서 소통이 원활하진 않은 상황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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