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제2차 전체회의…마브렉스 정용 대표 등 참석
23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제2차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성은숙 기자
23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제2차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성은숙 기자

[한스경제=성은숙 기자]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코인) 현금화 관련해 '자금세탁' 의혹 등을 들여다본다. 

23일 국민의힘 김성원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단장은 제2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 사건이 김남국 의원의 개인의 코인 투기 중독을 넘어 자금세탁, 또 부정 정치자금과 연관된 것은 아닌지 우리 진상조사단에서는 자세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김성원 의원을 비롯해 윤창현·박형수·최형두·김희곤·배현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의 장용 대표 등도 참석했다. 김남국 의원은 위믹스 외에도 거액의 마브렉스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원 의원은 모두발언으로 "아시다시피 클레이페이 토큰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잡코인'인데 김남국 의원이 웃돈까지 얹어서 코인을 바꾼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행위이고 특수한 목적이 있지 않는 이상 이것이 진행될 수 없음은 우리 국민들께서도 잘 알고 계시리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클레이페이 정체는 자금세탁 코인"이라면서 "의원실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코인판에 자금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주가조작 세력이 많이 들어왔고 클레이페이가 그 중 하나라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이 위믹스를 클레이페이로 교환하면 세력들이 위믹스를 거래소에서 현금화하고 일정 수수료를 제한 후 김남국 의원에게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하 의원은 "겉으로는 막대한 투자실패로 보이지만 현실은 자금세탁이 된 30억의 현금을 손에 쥐는 것"이라면서 "클레이페이를 만든 세력들은 2달 뒤 세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설명했다. 클레이페이는 작년 1월 19일 출시한 것으로, 당시 신종 코인이었다. 

23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제2차 전체회의에 정용 마브렉스 대표(빨간 원)가 참석한 모습./성은숙 기자
23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제2차 전체회의에 정용 마브렉스 대표(빨간 원)가 참석한 모습./성은숙 기자

◆ 김성원 의원 "마브렉스 측, 사전 정보 취득 가능성·자금세탁 시도 가능성 공감해"

이날 김성원 의원은 모두발언을 마치고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언론 브리핑을 갖고 "회의를 한 결과 (마브렉스 측에서) 사전 정보를 취득했을 가능성, 또 자금 세탁을 시도했을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 같이 공감하면서 회사에서도 자체 조사를 통한 내부 감사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지시를 하겠다는 말을 줬다"고 말했다. 

간사를 맡은 윤창현 의원은 "자기들이 이상하다는 것에 대해서 느끼고 있었으나 내부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는데, 나중에 이런 사건이 터지고 나니까 그때 다시 상황을 돌이켜보니 그 당시에 그런 이상이 있었다는 것(을 공감했다는 뜻)"이라면서 "(의원들이) 지적을 하니까 그제서 가능성에 대해서 배제를 하지 않았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마브렉스 관계자는 "내부 조사를 통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음을 이미 확인했으나, 조사단에서 요청하신 부분을 존중해 다시 한 번 내부조사를 진행하고 혹시 모를 가능성까지 면밀히 확인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서 12일 넷마블은 "주식회사 마브렉스는 김남국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절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아울러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향후 거래소와의 만남 등을 비공개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3일 오전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제2차 전체회의를 마친 후 (가운데)김성원 의원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성은숙 기자
23일 오전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제2차 전체회의를 마친 후 (가운데)김성원 의원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성은숙 기자

한편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코인) 보유·거래 논란은 개인의 코인 투기 논란을 넘어 대선자금용 돈세탁이었다는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같은날(23일) 오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코인) 거래·보유 논란에 대해 대선 직전 자금세탁 의혹을 제기했다. 또 지난 22일에는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코인) 거래·보유 논란을 수사하는 검찰이 코인 예치·교환 서비스 클레이스왑 운영사 오지스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김남국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코인을 인출해 대선자금으로 썼다는 의혹에 대해 "출금 내역을 확인한 결과 대선 전후인 지난해 1∼3월 인출한 현금은 440만원"이라면서 "과연 440만원으로 대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 반박한 바 있다.

성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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