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MSD·안젠 주목
연평균 22% 성장 전망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종근당,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항체약물 접합체(ADC)에 과감히 지갑을 열었다.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포트폴리오 확장의 일환으로 ADC(항체약물접합체) 분야에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물산은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스위스 바이오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아라리스는 ADC 의약품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항체를 재설계할 필요 없이 기성품 항체에 약물을 부착할 수 있어 매우 균질하고 안정적이며 치료 효과가 높은 ADC를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금은 아라리스의 ADC 후보물질 추가 개발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또 양사는 ADC 치료제 생산과 개발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 정확히 암세포에만 전달하는 기술이다. 목표 지점을 정확히 찾아가는 유도탄과 비슷한다. 정상 세포에 미치는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어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혁신기술로 평가받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최근 ADC 개발 기업 ‘피노바이오’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피노바이오는 기존 치료제보다 효력을 높이고 독성을 낮추는 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전략적 업무 파트너십을 맺고, ADC 플랫폼 기술 개발·생산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피노바이오가 개발한 ADC 파이프라인의 항체와 치료제의 생산 우선 공급자 요건을 확보하고, ADC 위탁개발 서비스 파트너십을 도모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역시 ADC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지난해 10월 피노바이오와 ADC 플랫폼 기술을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피노바이오는 셀트리온이 보유한 항체에 ADC를 붙여 고형암을 치료하는 항암 후보물질을 만들게 된다. 최대 15개 항체에 ADC를 적용할 계획이다. 총 계약 규모는 12억 4000만달러(약 1조 7000억원)가량이다. 선급금 10억원이며, 향후 ADC 항암제 후보물질을 셀트리온이 받을 때마다 피노바이오는 별도의 선급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기술사용료(로열티)를 받는다. 건별 마일스톤 금액은 최대 9700만달러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 ‘세라퓨틱스’에 총 4700만달러(약 530억원)를 투자해 47.05%의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
종근당은 지난 2월 네덜란드 시나픽스와 최대 1억3200만달러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은 시나픽스의 기술을 활용해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한미약품그룹의 중국 현지 계열사인 북경한미약품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는 ADC 치료제를 공동 연구 및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12월 미국 암젠에 최대 1조 6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금까지 총 12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누적 계약금액은 6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국내 기업이들 ADC를 주목하는 이유는 화이자와 MSD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뛰어들 정도로 성공이 예견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22년 약 59억달러(약 8조원)에서 2026년에는 약 130억달러(약 19조원) 규모로 확대된다. 연평균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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