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롤베돈, 잠재력 증명…성장 주목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한미약품이 중국 리오프닝 효과와 자체 개발 의약품의 성장에 힘입어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특수 효과 없이도 성장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0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617억원으로 12.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96억원으로 98.1% 뛰었다. 이는 기술수출로 단기간 수익이 급등했던 2015년을 제외하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한미약품의 호실적을 이끈 건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이다. 매출은 1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08억원과 2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1%와 21.9% 성장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자체 개발 의약품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로수젯과 아모잘탄패밀리 등 개량·복합신약은 올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약 4% 성장한 2020억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달성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별도 기준 원가율은 전년 동기 57%에서 50%로 개선됐다”며 “이는 신약 ‘롤베돈’ 매출 확대 및 로수젯 중심 제품 비중 확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어셋티오홀딩스와 스펙트럼 합병으로 롤베돈 잠재력은 증명됐고, 별도기준 원가율 개선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노로바이러스 등 매년 반복되는 질환으로 매출을 올리며 코로나19 매출 효과 없이 성장성을 입증했다”며 “현재 중국 내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으며 호흡기 질환 라인 확대뿐 아니라 국내 만성질환 블록버스터 제품 임상 및 출시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의 코로나19 락다운 영향으로 북경한미의 임직원 영업활동 제한과 공장 생산성 감소 문제가 해결되면서 올해 1분기 북경한미 매출이 1100억 원에 달했다”며 “중국에 진출한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은 중국에서 매년 연말 보험 등재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처방 이력을 쌓아가는 단계로 국내 주요 제품의 중국 출시도 순차적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물질 2종의 성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엄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임상 2a상을 마친 듀얼아고니스트(에피노페그듀타이드)가 하반기 2b상 진입 예정”이라며 “또다른 NASH 치료제 트리플아고니스트(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미국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로부터 임상을 지속할지 여부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롤베돈은 작년 4분기 첫 매출 1011만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며 “북경한미약품의 성장세와 제품 위주의 성장을 통한 마진율 개선 이어지고, 롤베돈의 매출 성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