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승 1무 4패 승점 7로 리그 9위
공격 카리스마 사라진 게 부진 원인
전북 현대 선수들이 실망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선수들이 실망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통의 명가 전북 현대에 ‘우승 DNA'가 사라졌다. 시즌 초반 반짝 부진이 아닌 깊은 수렁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

전북 현대 위기설의 근거 중 하나는 ‘카리스마의 부재’다. 전북 공격진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25)을 비롯해 리그 정상급 공격수 송민규(24), 미드필더 백승호(26)가 포진해 있고 수비진엔 홍정호(34)와 김진수(31)가 버티고 있다. 그라운드 자원의 내실과 이름값은 높지만, 그런 개성 있는 선수들을 하나로 뭉쳐 시너지를 내게 하는 코치진의 장악력이 과거에 비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은 현재 2승 1무 4패 승점 7로 리그 12개 구단 가운데 9위에 머물러 있다. 상대에 8골만 내주며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이상 6실점) 다음으로 실점이 적지만, 공격에서 카리스마가 사라졌다. 전북의 리그 5연패 원동력이었던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 색깔이 희미해진 게 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전술적 세밀함이 부족한 ‘무색무취’의 일관된 경기 내용을 보이다 보니 좀처럼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전술적 특징이 없어지면서 팀 축구의 카리스마가 사라지는 결과가 초래됐다. 선수단 전체의 멘탈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부진하게 됐다는 게 축구계 분석이다. 전술적 색깔이나 세밀함이 희미할 경우 선수들의 임무 분배에 혼란이 생기며 곧 승부처에서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공격과 수비에서 에이스들은 많지만, 구심점이 되거나 멘탈을 잡아줄 확실한 베테랑들이 부족한 것도 부진의 요소다. 지난 시즌 뛰었던 이용(37)이 수원FC 유니폼을 입었고, 이승기(35) 역시 부산 아이파크로 팀을 옮겼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승리의 장소였던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선 함성이 사라졌다. 전북 팬들은 선수단 버스를 막아서는 가 하면 응원을 거부하기도 하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허병길(61) 대표이사와 김상식(47) 감독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터라 구단은 하루 빨리 전력을 쇄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상식 감독은 15일 수원FC전 0-1 패배 후 “결과가 나오지 않아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벌써 4패를 당했다. 전북으로선 있을 수 없는 시즌인 것 같다. 저부터 정신차리고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전통의 라이벌로 꼽히는 ‘현대가(家)’의 한 축 울산 현대가 6승 1패 승점 18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어 전북의 초라함은 더 크게 느껴진다. 전북과 울산의 시즌 2번째 ‘현대家 더비’는 6월 3일 전주성에서 열린다. 시간이 아직 남아 있지만 그때까지도 전북이 드라마틱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즌 첫 번째 대결이었던 개막전 패배(1-2)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한다면 전주성은 그야말로 야유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