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부터 선두 유지했으나 마지막 고비에서 주춤
'루키' 그레이스 김, 3번째 대회 만에 정상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성유진(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은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23)에게 돌아갔다.
성유진은 16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비치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쳐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가 되며 그레이스 김, 류위(28·중국)와 함께 동타를 이뤄 1차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이 진행된 18번홀(파5)에서 세 선수는 모두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성유진은 3번째 샷을 실수했다. 홀컵을 벗어나 반대편 러프에 공을 떨어뜨렸다. 파 세이브에 실패했다. 결국 3번째 샷을 가장 가까운 곳에 보낸 그레이스 김이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자로 결정됐다.
성유진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오픈 우승 특전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2라운드부터 기세를 끌어올렸다. 공동 선두에 랭크됐다. 3라운드에는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KLPGA 롯데 오픈과 LPGA 롯데 오픈 동시 석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러나 ‘깜짝 우승’의 마지막 고비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9번홀(파3)에서 온 그린에 실패하고 약 3m짜리 파 퍼트를 놓친 게 컸다. 첫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끝내 한 타를 극복하지 못했다.
만약 우승했다면 지난해 8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 마야 스타르크(24·스웨덴) 이후 8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의 ‘비회원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또한 2013년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리디아 고(26·뉴질랜드) 이후 약 10년 만의 ‘초청 선수 우승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연장전에서 아쉬운 실수를 범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LPGA 정회원 자격도 놓치게 됐다.
그레이스 김은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3번째 대회 만에 정상을 맛봤다. 올 시즌 루키 선수 중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이민지(27)에 이어 LPGA에서 우승한 12번째 호주 선수가 됐다. 아울러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9000만 원)도 손에 쥐었다.
후원사인 롯데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KLPGA 투어 신인 황유민(20)은 이날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가 되며 톱10 입성에 성공했다. 최혜진(24)은 공동 13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지난해 우승자 김효주(28)는 공동 48위(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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