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황의조 소속팀 보르도, 20위 기록하며 강등 확정
황의조 리그 11골 기록했으나, 후반기 성적은 아쉬워
대표팀에도 중요한 황의조, 이적과 잔류 사이에서 결정해야 할 때
황의조의 소속팀 지롱댕 드 보르도는 리그 최종 순위 20위로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지롱댕 드 보르도 트위터
황의조의 소속팀 지롱댕 드 보르도는 리그 최종 순위 20위로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지롱댕 드 보르도 트위터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벤투호의 주포 황의조(30·지롱댕 드 보르도)가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쓴잔을 마셨다.

황의조의 소속팀 지롱댕 드 보르도는 22일(이하 한국 시각) 프랑스 브레스트의 스타드 프란시스 르 블레에서 열린 브레스트와 2021-2022시즌 리그 1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강등 탈출의 꿈을 품었으나, 너무 늦은 승리였다. 최종전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를 했지만, 6승 13무 19패 승점 31을 기록하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리그 20위를 마크하며 다음 시즌 프랑스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황의조는 침묵했다. 팀이 4골을 터트렸지만 그는 유효슈팅 1개에 그쳤다. 결국 6경기 무득점을 깨지 못한 채 시즌을 끝냈다. 황의조의 올 시즌 리그 성적은 32경기 11골 2도움이다. 지난 시즌 12골(3도움)에 이어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꾸준함과 거리가 다소 있었다. 9월과 12월에 득점 감각을 끌어올리나 싶었으나, 이후에는 좀처럼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했다. 지난달 10일 메츠전에서는 7경기 만에 골을 작렬한 후 그간의 마음고생 때문인지 눈물을 쏟는 모습도 보였다.

효율만 놓고 봤을 때는 강등이 확정된 보르도에서 가장 빛나는 공격수다. 황의조는 올 시즌 리그 8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멀티골을 기록한 경기는 2경기다. 골을 한두 경기에 몰아서 한 것이 아닌 여러 경기에 나눠서 넣었다는 뜻이다. 아울러 보드도는 황의조가 득점한 경기에서 승점 14(4승 2무)를 쌓았다. 보르도가 올 시즌 기록한 승점 31의 절반가량은 황의조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의조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8경기에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KFA 제공
황의조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8경기에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KFA 제공

문제는 최근 무뎌진 득점 감각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는 점이다. 황의조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8경기에 출전해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터트린 공격수로 자리 잡으며 벤투호의 공격을 이끌었으나, 소속팀의 부진이 대표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말았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황의조의 부진이 다음 시즌도 계속된다면 벤투호에 곤란할 수밖에 없다.

이제 황의조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황의조와 보르도의 계약은 2023년 6월에 만료된다. 황의조는 팀에 남아 다음 시즌 2부 리그에서 뛸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설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대표팀의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11월에 열린다. 유럽 시즌은 8월에 시작한다. 새로운 팀에 합류할 경우 시즌 초반 치열한 주전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주전에서 밀릴 경우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된다. 월드컵 본선에 비중을 둔다면, 소속팀에 남아 2부 리그에 뛰는 편이 낫다. 그러나 1부 리그와 2부 리그의 분명한 수준 차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오히려 기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럽 1부 리그에서 경쟁력은 입증해냈다. 유럽 5대 리그 강등권 팀에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터트린 공격수는 많지 않다. 올 시즌 황의조는 적은 공격 지원 속에서도 확실하게 골을 만들 수 있는 공격수라는 점을 입증했다. 지난 겨울 이적 시장 기간 동안에도 황의조에 대한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황의조는 포르투갈, 러시아 구단과 접촉하며 이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독일 1부 리그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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