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 임상 3상 신청
코로나 치료 후보물질 ‘CT-P63’, 안전성 확인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구축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셀트리온 제공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셀트리온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정부는 국산 32호 신약이자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를 각 의료기관에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미크론에 대한 효과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렉키로나를 개발한 셀트리온은 향후 발생할 또다른 변이와 미래 팬데믹(전세계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와 ‘차세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4일 제약바이오업계 및 방역당국에 따르면 렉키로나는 국내 298개 병원의 4만9052명의 환자에게 투약(2월17일 기준)됐다. 이 약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EMA(유럽의약품청)에서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3일 “이달 18일부터 렉키로나 신규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인비트로(시험관 시험) 중화능 약리시험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활성을 보일 가능성이 낮게 평가돼서다.

최근 국내 확진자 대부분은 오미크론 감염자다. 렉키로나를 투여해도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게 당국 판단이다. 잔여 물량은 오는 28일까지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된 환자에게만 사용된다.

방역당국은 렉키로나 대신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팍스로비드 도입 초기 당시 투약 대상자를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로 한정했지만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 40대 기저질환자 등으로 점차 확대했다.

또한 방대본은 설문조사에서 확진자 301명 중 81.1%는 팍스로비드 복용 후 코로나19 증상이 완화됐다고 주장했다.

셀트리온 2공장.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2공장.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흡입형·CT-P63 개발 중…새 변이·팬데믹 대응”

셀트리온은 다양한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와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인 ‘CT-P63’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 공동개발사인 미국 ‘인할론 바이오파마’는 호주에서 건강한 피험자 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 3일 유럽 3개국(보스니아·세르비아·북마케도니아)에 3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으며, 향후 국가수를 확대해 총 2200명을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입증할 계획이다. CT-P63는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유행 중인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 항원을 활용한 mRNA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 파트너사와 함께 오미크론 전용 백신도 개발 중이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 상태에 도달했을 때 시장의 요구에 따라 오미크론 전용 백신 상업화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63은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 시험에서 오미크론을 비롯해 스텔스 오미크론에도 강한 중화능을 확인했다”며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는 해외 시장을 위주로 글로벌 상업화를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렉키로나는 국내에서만 5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여돼 중증환자 발생률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며 “더 다양한 변이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 개발, 진단키트 공급, mRNA 백신 플랫폼 구축 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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