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대주주 테마섹, 5600억 규모 블록딜 추진
셀트리온 “포트폴리오 조정 판단…우호관계 여전”
셀트리온 2공장.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2공장. /셀트리온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또다시 악재를 만났다. 분식회계 혐의에서 벗어난지 일주일 만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3대 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대규모 블록딜에 나섰기 때문이다.

22일 오후 1시40분 현재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1만2500원(6.91%) 하락한 16만8500원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100원(7.22%) 내린 6만5500원에, 셀트리온제약은 3800원(3.73%) 빠진 9만82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하락한 원인은 테마섹 블록딜 추진으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로 분석된다. 테마섹은 셀트리온 지분 6.59%,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6.63%를 보유한 양사 3대 주주다. 전일 셀트리온 주식 230만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260만주에 대한 블록딜을 결정, 국내외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매각 가격은 전일 종가에서 6~9%가 할인돼 셀트리온 16만4700~17만1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4250~6만6350원으로 각각 결정될 예정이다. 예상 밴드의 상단을 적용한 거래대금은 셀트리온이 39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700억원으로 모두 5600억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테마섹이 보유 중인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뉴스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이로써 테마섹 지분 매각 리스크가 일부 희석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마섹은 셀트리온그룹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지난 2010년부터 12년 동안 장기 투자를 유지해 왔다”며 “당사는 테마섹이 투자 기간 별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금번 블록딜을 진행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테마섹과 같은 장기 우호 주주가 지분을 매각한다는 것은 피투자 기업으로서 아쉬운 일이지만 여전히 5%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는 여전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테마섹과 협력하고 시너지를 창출 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테마세 블록딜 추진에 따른 셀트리온그룹 주가 하락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분식회계 리스크 해결로 주가가 상승세였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1일 개최한 임시회의에서 셀트리온그룹의 회계기준 위반 혐의에 대해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아닌 중대한 과실에 의한 ‘실수’라고 판단했다.이에 검찰 고발·통보되지 않았고, 회사는 거래정지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

금융위가 의결한 과징금 부과 규모도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셀트리온이 6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60억4000만원, 셀트리온제약이 9억9210만원 수준이었다.

이후 지난주(14~18일) 셀트리온은 7.80%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9.46%가, 셀트리온제약은 12.18%가 각각 상승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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