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앞세운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1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9만3998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미국 주요 5개 자동차업체의 지난달 평균 판매량이 작년 1월 대비 7.2% 감소한 가운데서도 친환경차와 SUV 선전으로 판매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배 증가한 1만791대다. 이중 투싼 하이브리드 3598대 등을 포함한 하이브리드차가 지난해보다 220.4% 늘어난 8660대였고, 전기차는 226.0% 증가한 2103대가 판매됐다.

SUV 판매 비중도 확대됐다. 지난달 전체 미국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한 비중은 70.7%(현대차 76.0%, 기아 64.2%)로 작년(65.8%) 같은 기간 대비 늘었다. 판매 대수로는 현대차·기아 SUV 합산 총 6만6431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10.8%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달에 작년 동월 대비 11.5% 증가한 5만1510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해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 판매 역시 18% 증가해 역대 최다였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1만3085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싼타페(7354대), 팰리세이드(6334대) 등의 순이었다. 또 베뉴(작년 동월 대비 70%↑), 투싼(64%↑), 팰리세이드(12%↑), 아이오닉(51%↑)도 1월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제네시스는 14개월 연속 지난해 동월 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친환경차는 989대가 팔린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포함해 총 7427대가 판매돼 지난해 동월 대비 310.6% 늘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HMA) 수석 부사장은 "코로나19 사태와 반도체 칩 부족에도 현대차 라인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 덕분에 1월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지난달 미국 시장 판매량은 5.5% 감소한 4만2488대다. 차종별로는 텔루라이드(6790대), 쏘렌토(6145대), 스포티지(5993대) 등의 순이다.

전체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보다 115.4% 늘어난 3364대다. 이중 전기차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전기차인 니로EV가 역대 1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전체 전기차의 미국 판매 대수는 1월 기준 신기록을 달성했다. 

기아는 향후 수주 이내에 첫 전용 전기차 EV6 판매 개시를 통해 미국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서동영 기자 westeast0@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