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 KCC전 역전승 거뒀으나, 1쿼터 문제 여전해
전희철 감독 이런 상황에 '이상하다'라고 표현하기도
그러나 12월 7경기에서 5승 2패 거두며 상승세 타
서울 SK 나이츠는 1쿼터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KBL 제공
서울 SK 나이츠는 1쿼터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KBL 제공

[잠실학생체육관=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가 16점 차를 뒤집고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1쿼터의 무기력한 모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전희철(48) 감독도 ‘이상하다’라고 표현할 정도다.

SK는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전주 KCC 이지스를 88-83으로 꺾었다. 1쿼터에 턴오버를 5개나 범하며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2쿼터에도 흐름을 되찾아 오지 못하며 16점 차까지 뒤졌다. 그러나 역시 후반전에 강했다. 3, 4쿼터에만 총 52점을 몰아넣으며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의 첫 마디는 ‘이상하다’였다. 전희철 감독은 “SK가 이상해졌다. 슬로 스타터가 됐다. 요즘 자꾸 그런다. 18일 창원 LG 세이커스전과 유사한 양상이었다. 오늘도 1쿼터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SK가 1쿼터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 경기에서는 1쿼터 7분 동안 6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날도 13점 차 열세가 있었으나 3, 4쿼터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18일 LG전에서도 4쿼터에 27점을 몰아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1쿼터 좋지 않은 경기력에 대해 전희철 감독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전희철 감독은 “방법을 다양하게 가져가고 있다. 공격수를 많이 넣거나 수비수를 많이 넣어서 스타팅 라인업을 바꿔보기도 하는데 결과는 비슷하다. 고민을 더 해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도 '슬로 스타터' 기질에 대해 '이상하다'라고 표현할 정도다. /KBL 제공
전희철 감독도 '슬로 스타터' 기질에 대해 '이상하다'라고 표현할 정도다. /KBL 제공

초반이 좋지 않자 ‘에이스’ 자밀 워니(27)의 출전 시간도 점점 늘어만 간다. 워니는 평균 23.1득점으로 전체 2위, 리바운드 평균 12.4개로 전체 2위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그러나 출전 시간이 평균 32.51분으로 리그 전체 5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많은 편이다. 지난 시즌 24.6분과 비교해 봤을 때 많이 늘어났다. 워니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보니 경기를 리드하지 못할 때 워니를 뺄 수도 없는 노릇이다. SK의 좋은 경기력 유지에는 워니의 출전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 

전희철 감독도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3라운드부터 (워니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려 했는데 잘 안 됐다. 경기 시작을 잘 풀어야 워니의 체력을 안배해 줄 수 있다. 최근 이상하리만큼 경기 초반이 안 좋았다. 4, 5라운드부터는 워니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1쿼터만 지나면 SK는 다른 팀으로 변모한다. 실수가 줄고 특유의 속공이 제대로 통한다. SK의 12월 경기를 보면 1쿼터에는 평균 17.2득점으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2쿼터 평균 22.2득점, 3쿼터 평균 22.4득점, 4쿼터 평균 22.4득점으로 쿼터당 평균 20득점 이상씩을 터트려준다. 12월에 7경기를 치르며 1쿼터에서 단 한 경기도 리드를 못 잡았지만 5번이나 승리를 가져왔다. SK는 최근 4승 1패로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1위 수원 KT 소닉붐과 게임 차를 1.5경기로 좁혔다. 1쿼터에서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선두로 올라서는 것도 불가능 한 일이 아니다. SK가 더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1쿼터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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