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Z 스타일 반영한 '비스포크 에디션' 가전·스마트폰 등 확장
LG전자, 2030 힙스터 성지 '성수동'서 뉴노멀 라이프스타일 선봬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뿐 아니라 미래 잠재 고객이기도 한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아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장기적 전략에 해당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컬러 스타일 확장에 집중하고 있고, LG전자는 핫플레이스를 통한 뉴노멀 라이프스타일을 MZ세대에 선보이고 있다. 이같이 양사는 각기 특색이 담긴 사업 전략으로 MZ세대와의 접점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컬러에 집중 삼성전자…'플립3' 비스포크 입혀 대세화 굳히기
생활가전을 가리키는 1세대 '백색가전'은 이제 옛말이 됐다.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MZ세대가 가전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가전 시장도 유색 컬러에 집중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집콕 생활이 길어짐에 따라 최근 각광받고 있는 '컬러테리어' 영향도 크다. 삼성전자가 컬러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Bespoke)'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먼저 도입한 개념으로 비스포크 냉장고 패널 색상 수는 자그만치 360가지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컬러 마케팅에 공을 들이면서 최근 MZ세대가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와의 다양한 콜라보도 진행 중이다. 호주 청바지 브랜드 '닥터 데님'과 협업해 만든 한정판 청바지 'Z플립 포켓 데님진'을 출시하는가 하면, 프랑스 유명 패션 브랜드 '메종키츠네'와 갤럭시워치4, 갤럭시버즈2 에디션도 선보였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과는 벌써 세 번째 에디션을 진행했으며, 그 인기는 로또 당첨에 비유될 정도다. 회사 측은 "삼성전자가 컬러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패션 브랜드에서 협업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 등의 장기화로 밀키트 등 간편식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신개념 조리기 비스포크 '큐커'에 대한 관심도 높다. 큐커는 비스포크 컬러와 매칭해 옐로우, 핑크, 베이지, 화이트 등 다양한 컬러로 출시돼 완판 행진 중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MZ세대가 선호하는 국내 식품사 3곳과 협업해 전용 메뉴를 확대했다. 이로써 삼성 비스포크 큐커에 참여하는 국내 식품사는 총 11곳으로 늘었으며 스캔쿡이 가능한 메뉴는 총 140종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달 열린 '갤럭시 언팩 파트2'에서 공개된 '갤럭시Z플립3'에도 비스포크 에디션을 적용해 49가지 컬러 옵션을 추가했다. 지난 8월 출시된 3세대 폴더블폰은 국내에서만 출시 한달여 만에 100만대, 글로벌 2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이 중 70%가 갤Z플립3로 집계됐고, 지난달 초 기준 제품 구매 고객의 약 54%가 MZ세대로 나타났다.
특히 갤Z플립3는 20~30대 여성 소비자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갤Z플립3에 비스포크 에디션을 추가로 도입함으로써 대세화 가속화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모바일폰 폼팩터 혁신과 더불어 다양한 컬러 디자인은 애플의 아이폰을 견제하기에도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에 더욱 다양한 색상 옵션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핫플레이스에서 뉴노멀 라이프스타일 제안
LG전자는 힙스터(Hipster·자신만의 문화를 추구하는 사람)의 성지이자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성수동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개성이 뚜렷한 MZ세대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성수동이 구매력이 높은 20대 중반~30대 중반까지 젊은층 소비자가 자주 찾는 곳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소셜미디어에 민감한 MZ세대의 입소문 효과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이달 20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성수동에 자리한 '피치스 도원'에서 'LG 그램 튜닝 위크' 이벤트를 실시한다. 피치스 도원은 자동차 튜닝에 기반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전시·행사·카페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벤트 기간 이곳을 찾은 고객들은 마우스, 마우스패드 등 LG전자와 피치스가 콜라보 한 굿즈를 구매할 수도 있고, 피치스 내 전시 차량과 LG 그램을 연계한 미디어 아트를 체험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또 지난달엔 MZ세대를 위해 성수동에 위치한 패션 편집숍 '수피'에 뉴트로 콘셉트의 팝업스토어 '금성오락실'을 열었다. LG전자는 고객들이 금성오락실에서 게임뿐만 아니라 과거의 추억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복합 문화 체험공간을 꾸몄다. 올레드 게이밍 존에서는 LG 올레드 TV로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분식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에서는 금성오락실 전용 굿즈도 선보인다. 프라이빗 무선 스크린 LG 스탠바이미를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체험존도 마련했다. 금성오락실은 다음달 19일까지 진행된다.
최근엔 서울 성수동에 소재한 복합문화공간 '플라츠'에 신개념 식물생활가전 'LG 틔운'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플라츠는 금성오락실이 마련된 수피와 도보 4~5분 거리에 있을뿐더러 '플렌테리어(Planterior, 플랜트와 인테리어의 합성어)'에 관심이 높은 젋은 여성들이 이 공간을 많이 찾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최정화 기자 choij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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