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파워풀한 외관 대비 정숙한 주행 성능…확실한 안정감에 매력
뉴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모델.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혼다코리아가 지난달 말 국내 출시한 뉴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모델을 지난 5일 시승했다.

시승 코스는 전남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의 트랙을 돌아본 뒤 해남 땅끝마을해양자연사박물관까지 왕복하는 약 200㎞ 구간이었다. 이번 시승에선 하이브리드 차량의 동력 전달 방식과 안정감 등을 체험할 수 있었다. 다만 떨어지는 속도감과 약간의 소음과 진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는 혼다코리아의 안내에 따라 전기차(EV) 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를 경험할 수 있었다. EV 모드는 40㎞/h 이하로 주행할 때 사용하는 모드로 전기차 특유의 ‘스르륵’ 미끄러지는 느낌으로 주행을 시작했다. ‘위잉~’하는 전기차 특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으며, 혼다코리아가 미리 세팅해둔 계기판 화면을 통해 전기 배터리를 사용해 동력을 전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40㎞/h 이상부턴 하이브리드 모드를 사용했다. 가속하는 강도와 속도에 따라 2개의 모터와 엔진을 번갈아가면서 사용했다. 이번 모델에 적용한 엔진은 직렬 4기통 DOCH VTEC 엔진을 사용했으며,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 토크 17.8㎏.m의 성능을 발휘한다.

뉴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모델 1열 내부. /김호연 기자

모터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2.1㎏.m로, 시스템최고출력은 215마력에 달한다.

하지만 내연기관의 퍼포먼스에 익숙해진 탓이었을까, 파워와 속도감에선 아쉬움이 느껴졌다. 서킷에서 120㎞/h 가까이 속도를 끌어올렸지만 속도에 비해 엔진의 소리가 크게 들렸다. 서킷을 빠져나온 뒤에도 해남까지 가는 공도 위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가속을 시도했지만 기대했던 힘만큼은 나오지 않았다.

혼다코리아는 ‘파워풀 하이브리드’를 모토로 지난달 뉴 CR-V와 뉴 어코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장점은 오히려 안정감 있는 핸들링과 공간감이 느껴지는 2열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도심형 페밀리카에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뉴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모델의 후면 트렁크 개방 모습. /김호연 기자

공도 주행을 시작하면서 구불구불한 곡선구간을 여러 차례 지나갔다. 서킷을 주행하면서 모터와 엔진의 작동 방식에 집중하느라 주목하지 못했던 안정감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적당한 힘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향할 수 있었고, 큰 흔들림 없이 원하는 만큼 방향을 전환할 수 있었다. 100㎞/h 이상으로 주행하자 약간의 풍절음과 노면 소음이 약간 들렸지만 운전에 방해될 수준은 아니었다.

차량의 공인 복합연비는 14.5㎞/ℓ로 나왔지만 주행 시 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달린 탓에 시승을 마치고 확인해보니 12.1㎞/ℓ가 나와 있었다.

뉴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모델 2열 내부. /김호연 기자

넓은 실내 공간은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차박’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듯했다. 1열에서 충분히 확보된 공간감은 2열까지 이어졌다. 2열의 ‘6:4 원-모션 폴딩 리어시트’를 활용하면 최대 1945ℓ까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키 180㎝ 가량의 남성 2명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실내 인테리어에선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가 시간을 역행한 것 같은 디자인을 내보인 것은 ‘옥에 티’였지만 4WD 투어링 전용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사용자의 키에 따라 원하는 각도로 보이게끔 조정할 수 있었고, 노멀 모드, 수납 모드, 대용량 모드 등 3가지 형태로 활용 가능한 센터 콘솔 역시 흥미롭게 보였다. 여기에 케이스를 장착한 갤럭시노트 20 스마트폰도 무난하게 충전 가능한 무선충전 패드를 더해 실용성을 높였다.

뉴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모델의 후면. /김호연 기자

외관은 전면의 블랙 프런트 그릴과 하이브리드 전용 리어 범퍼, 19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해 온순하고 정숙한 주행 성능 대비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CR-V 하이브리드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4770만원이다. 현대자동차 SUV와 비교해보면 크기는 준중형 ‘투싼’과 전장(4630㎜)이 같고 가격으로는 중형 ‘싼타페’ 최상위 트림(4000만원대)과 걸쳐진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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