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입차 업계, 1월 등록대수 격차 감소…BMW, 벤츠 추격 중
BMW, 전년 동기 대비 111.1%↑…벤츠와 격차 불과 201대
BMW의 5시리즈의 1월 등록대수는 17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0% 증가했다. /BMW 코리아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주요 수입차 업체의 지난달 국내 등록대수 격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여전히 최다 판매 업체 자리를 지켰지만 BMW가 200여대 차로 바짝 추격했고, 아우디도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업계에선 비수기임에도 판매량을 대폭 늘린 BMW가 올해 비로소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차 등록대수는 1월 역대 최다인 2만232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6.5%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5918대로 7.8% 증가한 반면, BMW는 5717대로 무려 111.1% 증가했다. 아우디도 같은 기간 201.7% 급증한 2302대를 기록해 배출가스 불법조작(디젤게이트) 논란 이전 수준으로 어느 정도 회복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지난달 등록대수 격차는 2784대에서 201대로 무려 92.8%가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각각 26.51%와 25.61%로 비슷한 수준이 됐다.

BMW가 벤츠와 격차를 좁힌 것은 주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차종을 공급해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BMW의 주력 차종 5시리즈의 신차 등록대수는 17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0% 증가했다. 이외에도 3시리즈가 593대, X5와 X6이 각각 466대·415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X1·X3·7시리즈까지 총 8종이 1월 등록대수 상위 20위에 포함됐다.

반면 벤츠는 E클래스의 등록대수가 2760대로 부동의 1위를 기록했지만 상위 20위에 진입한 차종은 A클래스와 GLC, CLS, GLB 등 5종에 불과했다.

이 같은 기록은 지난달 일부 벤츠 모델의 갑작스러운 판매 중단 등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 수급정책이 판매량 변화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의 판매량이 이달 들어 주춤한 것도 있지만 정부가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정책을 올해 상반기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타 업체의 판매량도 동반해 늘어난 부분이 있다”며 “다만 BMW의 성장세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해 벤츠와 BMW의 판매량 대결이 접전 양상으로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BMW의 지난해 국내 등록대수는 5만8393대다. 2018년과 2019년 화재결함 파문으로 판매실적이 뒷걸음질 쳤지만 명예회복에 성공하며 최다 등록대수인 5만9624대에 다가섰다.

BMW 코리아는 올해도 신차 출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2월 4시리즈를 시작으로 고성능 모델 M3·M4·M135i, 전기차 iX·iX3 등 6개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벤츠 역시 S클래스와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 럭셔리 브랜드 마이바흐, 전기차 EQA와 EQS를 올해 출시한다.

한편, 아우디의 뒤를 이어 폭스바겐이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한 1236대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등록대수가 감소한 브랜드는 포드가 45.3% 감소한 442대, 렉서스가 13.0% 감소한 443대, 랜드로버가 42.3% 감소한 358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모델3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의 영향으로 18대에 그쳤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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