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신형 폭스바겐 파사트 GT 프레스티지 트림을 지난 5일 시승했다. 절제미를 자랑하는 디자인에 힘과 안정감을 겸비한 주행성능,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였다.
시승 구간은 북한강변로와 경춘로, 중앙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총 94㎞였다. 눈이 약간 내린 뒤라 구불구불한 구간에 빙판길이 더러 있었지만 문제없이 도로를 달릴 수 있었다.
이번에 신형으로 내놓은 파사트GT는 전 세계적으로 30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세단이다. 2018년 출시된 8세대 파사트의 부분변경 모델이며,
이번 신형 파사트 GT의 가장 큰 특징은 더 똑똑해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폭스바겐은 신형 파사트 GT부터 IQ.드라이브를 적용했다. IQ.드라이브는 폭스바겐의 모든 운전자보조시스템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트래블어시스트 ▲후방트래픽경고 ▲사이드어시스트 ▲차선유지레인어시스트 ▲프론트어시스트 ▲파크어시스트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트래블어시스트는 최고 210㎞/h까지 부분 자율주행을 지원할 수 있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과 레인어시스트를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기능으로, 기존 적용 가능 속도를 기존 60㎞/h에서 대폭 끌어올렸다.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의 버튼 하나만으로 즉시 활성화된다.
도로 위에 눈과 염화칼슘이 다량 살포된 탓에 레인어시스트 기능을 사용하는 데는 제한적이었다. 차량 앞유리 위쪽에 설치된 다기능카메라를 이용해 차로를 인식해서다.
주간이라 활용하지 못했지만 ‘IQ.라이트-LED 매트릭스헤드라이트’와 ‘인터랙티브조명제어기능.LED’도 활용할 수 있다. 야간 주행 시 전방과 반대 차선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고도 넓은 시야를 확보하도록 하고, 스티어링 각도, 현재 주행 속도 등에 따라 조명을 스스로 조절한다.

본사차원에서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상대적으로 복잡한 도로였음에도 경로를 이탈하면 이를 빠르게 수정했다. 시인성도 복잡한 타사 수입차 대비 대폭 개선돼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날렵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신형 파사트 GT는 이전 세대 대비 전장(4775㎜)이 10㎜길어졌다. 전고와 전폭은 각각 1460㎜, 1830㎜고, 축간거리는 2786㎜다.
전면부엔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가 중앙의 크롬 그릴과 함께 완고한 인상을 뿜어냈다. 다른 수입차와 비교해 납작한 느낌하게 연출되면서 폭스바겐 고유의 디자인을 구현하고 있었다.

측면부는 낮게 깔린 루프라인과 전면부 하단 그릴부터 측면, 후면까지 이어지는 크롬 몰딩은 전장을 더 길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연출했다.
후면부는 LED 테일라이트클러스터를 적용하고, 파사트 로고를 정중앙으로 이동시켰다. 세련되고 날렵한 느낌의 전면부, 측면부와 다르게 뭉툭하고 투박한 느낌이 들었다.

차량 내부로 들어가자 앞뒤로 충분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길어진 전장 덕분인지 1·2열 레그룸은 넉넉했고, 프레스티지 모델에 적용된 최고급 나파가죽 시트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정전식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별다른 조향 없이 운전대를 잡고만 있어도 차량이 운전자를 인식할 수 있었고, 그립감도 준수했다. 10.25인치 디지털 콕핏은 운전자 기호에 맞게 세 가지 레이아웃으로 구성할 수 있었는데, 전면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연동해 내비게이션과 차량 상태 등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고품질 그래픽과 고해상도를 통해 보다 뚜렷하게 정보를 제공했다.
센터페시아의 9.2인치 스크린을 비롯한 모든 조작 버튼은 터치 방식으로 구성됐다. 아래의 센터콘솔엔 무선충전기를 탑재하고 있었고, 스틱형 변속기 레버를 적용했다. 또 엠비언트라이트를 통해 주행 모드 또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 조명 연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헤드룸이 다소 낮은 느낌이었다. 1열과 2열 모두 시트 높낮이를 조정하지 않았지만 머리가 조금씩 닿는 아쉬움이 있었다. 수동으로 가림막을 열어야 하는 파라노믹 선루프 역시 ‘프레스티지’ 트림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하자 안정적인 핸들링이 느껴졌다. 가평 모 카페에서 시승을 시작해 주변 도로가 매우 구불거렸지만 큰 흔들림과 쏠림 없이 주행을 이어갔다.
폭스바겐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시승행사에선 모든 차량에 윈터타이어를 장착했다. 윈터타이어의 특성상 흔들림이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으나 평소 도로주행과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디젤 차량임에도 반응성은 상당했고, 고속 주행에도 큰 소음 없이 힘있게 도로를 질주했다. 파사트 GT에 적용한 파워트레인은 2.0 TDI 엔진에 7단 DSG다. 최고출력 190마력에 최대토크 40.8㎏.m에 이른다. 복합연비는 약 14㎞/ℓ로 사륜규동 트림인 프레스트지 4모션은 14.9㎞/ℓ가 나온다.
파사트 GT는 한층 개선된 스마트함과 준수한 주행성능까지 더한 수준급 비즈니스 세단이지만 할인을 적용하면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파사트 GT 프레스티지 트림의 가격은 개소세 3.5% 적용 기준 4927만원이다. 전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이용 시 차량반납 보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3700만원대의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김호연 기자 hoyeon54@sporbiz.co.kr
관련기사
- [生生시승기] 신형 투싼, 디자인이 다했다…이유 있는 ‘사전계약 신기록’
- [生生시승기] 218d 그란쿠페 M스포츠패키지, 작지만 강하다
- [生生시승기] 제네시스 GV70, 흘러넘치는 럭셔리 감성…‘조선의 마칸’
- [生生시승기] 아우디 A6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 웅장한 멋 자랑하는 독일 신사
- [生生시승기]벤츠 감성 담긴 패밀리 SUV '더 뉴 GLB 250’
- SK이노베이션, CES 2021 불참한 대신 참관단 350명 구성
- 현대차그룹,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사업 본격 개시
- 볼보자동차코리아, 2년 연속 1만대 판매…올해 1만5천대 판다
- 포드코리아, 2021 포드·링컨 미디어 컨퍼런스 개최
-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신형 벤테이가 출시
- 금호타이어 “스마트 타이어 시스템 하반기 상용화”
- [生生시승기] 르노삼성 SM6, ‘충성고객’ 있는 이유…힘·연비·정숙성 3박자 갖춰
- [生生시승기] 볼보 V60, 고급성·실용성 겸비…디자인까지 ‘하이브리드’
- 디젤만 들이는 폭스바겐, 한국 소비자만 ‘봉’?
- [生生시승기]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안정감 있는 도심형 패밀리카
- [生生현장] 캐딜락하우스서울 가보니… XT4로 새단장 '봄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