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신형 ‘V90’.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볼보자동차코리아의 크로스컨트리 모델 ‘V90’을 지난 16일 충남 태안 안면도 일대에서 시승했다.

‘안전의 대명사’를 자처한 볼보답게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이 보다 편안한 운전을 도왔고, 세단 차량 같은 정숙함에 주행성능도 우수했다. 국내에선 실패했다는 인식이 강한 웨건 스타일의 차량임에도 올해 볼보자동차코리아 판매량의 20%를 책임지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지난달 출시한 볼보자동차의 왜건 모델 신형 V90은 3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디자인이 한층 정교해졌고, 환경 친화적인 파워트레인 및 첨단 안전패키지를 탑재해 환경과 승차감, 효율성 등 많은 것을 원하는 소비자의 만족감을 극대화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시승 코스는 안면도의 아일랜드 리솜 리조트에서 충남 홍성군의 한 카페까지 이어지는 경로로 약 90㎞였다. 교통량은 적은 편이었고, 고속주행을 시험할 수 있는 직선도로와 울퉁불퉁한 노면, 이어지는 급커브 구간 등 다양한 주행환경이 나타났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신형 ‘V90’ 전면부. /김호연 기자

20대인 기자에게 V90의 외관은 상당히 생소했다. 어린 시절 지나가면서 몇 번 본 것이 전부였던 웨건 형태가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전장 4960㎜ 전폭 1905㎜의 크기는 웬만한 중형SUV와 맞먹지만 전고는 1510㎜로 소형SUV 보다 낮다. 차체가 낮은 만큼 오프로드 코스에서의 주행이 걱정됐지만 일상 주행에선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면부의 라디에이터그릴은 로고를 입체적으로 바꾸고, 단순한 세로 형태가 아닌 그물망 패턴을 적용해 볼보자동차 특유의 개성과 트렌드를 모두 살리려 했다. ‘토르의 망치’를 연상케 하는 T자형 헤드램프와 스키드 플레이트는 볼보 특유의 단단한 인상보여주는 동시에 넓은 차량공간을 기대하게 했다.

측면부는 크로스컨트리의 특성을 강조한 블랙 휠 아치와 사이드 가니쉬, 글로스 블랙 사이드 윈도우 데코, 새로운 휠 디자인이 도입됐다.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상징하는 히든 테일 파이프를 적용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신형 ‘V90’ 1열 내부. /김호연 기자

실내 디자인은 말 그대로 ‘볼보’다웠다. 안전·편의사양에 각별히 공들이는 볼보인 만큼 고급스럽고 편안한 느낌이 들게 했다. 탑승자의 손이 닿는 곳은 웬만하면 목재와 가죽으로 마감했다.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대시보드를 손으로 훑자 분명 최신형 차량에 몸을 실었음에도 오래된 고급 가구를 만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대시보드와 콘솔 등에는 나뭇결이 살아 있는 천연 월넛 소재를 사용했고, 시트에는 나파가죽이 들어갔다.

센터페시아에는 9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했다. 전면의 유리창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는 현재 속도, 도로 제한속도, 내비 안내, 앞차 간격 주의신호 등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표시해줬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신형 ‘V90’ 트렁크. /김호연 기자

트렁크 용량은 평상시 560ℓ로 준중형 SUV 수준이다. 2열 좌석을 접으면 1526ℓ까지 확장할 수 있고, 키 180cm에 육박하는 성인 남성도 편안하게 누울 수 있다. 천장에 있는 선루프 가리개는 뒷좌석까지 개방할 수 있어 자연 한 가운데 누워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V90의 파워트레인은 B5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고 출력 250마력, 최대 토크 35.7㎏·m의 성능을 갖췄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신형 ‘V90’ 선루프. /김호연 기자

시동을 걸었지만 작은 진동만 느껴질 뿐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여느 세단 못지않게 주행감이 탁월했다.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아주니 경쾌한 가속감과 함께 순식간에 시속 100km를 돌파했다. 핸들링에도 어느 정도 무게감이 느껴져 안정감이 있는 코너링이 가능했고, 제동 역시 쏠림 없이 든든하게 차체를 받치며 부드럽게 이뤄졌다. 다만 차체가 큰 만큼 어느 정도 크게 돌아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던 점이 아쉬웠다.

V90에는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답게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이 적용됐다. ▲긴급제동 시스템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파일럿 어시스트 II 등으로 구성된 ‘인텔리 세이프’ 시스템을 전 트림이 동일하게 갖췄다.

이만식 볼보자동차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총괄 전무이사는 “올해 10월까지 볼보차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1만대를 돌파했고 그중 크로스컨트리 모델이 20%를 차지하고 있다”며 “왜건의 불모지라고 불리는 한국에서 놀라울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같은 국내시장 소비 패턴의 변화와 라이프스타일에 발 맞춰 크로스컨트리 모델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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