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격 대비 준수한 주행감…세단과 흡사한 승차감
낮은 전고 대비 높은 최저지상고…수월한 시야 확보
주행모드 변경·자율주행 성능 등 아쉬움 남아
르노삼성자동차의 XM3 RE Signature.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출시 후 꾸준한 인기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XM3를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시승했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내년 유럽 시장 진출을 확정한 것엔 모두 이유가 있었다. 승차감과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세련된 매력을 느끼게 했다.

시승한 차량의 트림은 ‘XM3 RE Signature’로 르노 그룹의 새 주력엔진 ‘TCe 260’을 사용해 보다 정숙하고 힘 있는 주행을 가능케 했다. 내·외부 디자인은 웅장하고 날렵한 르노삼성 특유의 멋이 느껴진다.

‘TCe 260’은 르노 그룹이 다임러와 공동 개발한 신형 4기통 1.3ℓ 직분사 가솔린 터보엔진으로 뛰어난 주행질감이 특징이라고 르노삼성은 설명한다. 이 엔진의 최대 출력은 152마력, 최대 토크는 26.0㎏.m이다. 복합연비는 13.7㎞/ℓ로 동급 수준 상위권의 경제성을 겸비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XM3 RE Signature. /김호연 기자

XM3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570㎜, 1820㎜, 1570㎜이다. 동급 차량 중 전고가 가장 낮지만 최저지상고는 186㎜로 가장 높아 XM3만의 독특한 비율을 보여준다. 덕분에 주행 시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쿠페형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답게 세단처럼 날씬한 외관도 돋보였다.

내부를 살펴보니 중앙에 위치한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내비게이션과 블루투스 기능 등의 화면 배치가 직관적이어서 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 아래에 위치한 조작버튼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10.25인치 맵 인(Map-in) 클러스터를 통해 다양한 기능의 작동 상태를 두루 확인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를 주변에 설치된 앰비언트 라이트는 주행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다른 색을 내면서 실내 분위기를 새롭게 조성했다.

다만 조수석의 좌석 조절 방식이 수동이라는 점, 뒷좌석이 건장한 성인 남성이 탑승하기엔 좁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트렁크는 513ℓ로 동급 최대 수준이지만 최근 여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차박을 즐기기엔 다소 불편할 것 같았다.

르노삼성자동차의 XM3 RE Signature 2열 좌석. /김호연 기자

주행감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서울과 경기도 용인, 안양, 화성 등을 오가며 여러 성능을 테스트했는데 대체로 부드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XM3는 새로 탑재한 TCe 260 엔진 덕분에 세단과 견줄만한 주행감이 느껴졌다. 가속과 브레이크, 코너링 역시 큰 불편함 없이 편안했다. 핸들링은 다소 묵직했는데 고속 주행에서 스티어링휠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하게 붙잡아줬다.

그러면서도 가속 페달을 밟자 힘차게 앞으로 나아갔다. 오르막길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듯 속도를 올렸다. 전면부의 그릴에선 정지상태에서도 자동으로 바람을 빨아들여 엔진 상태를 보다 쾌적하게 유지해줬다. 시동을 끝 후에도 일정 시간 동안 작동해 엔진의 성능 저하를 늦춰주는 듯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XM3 RE Signature의 1열 전면 조작부. /김호연 기자

안전·편의사양으로는 360° 장애물 감지 기능, 차선변경 보조장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있었다.

다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간거리 조절과 가속·감속만 자율로 이뤄졌다. 회전구간에서는 스티어링휠을 움직여 차량을 통제해야 했다. 주행모드 변경 버튼이 스티어링휠이 아닌 중앙 디스플레이 아래에 배치되어 있어 불편함을 느낀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XM3 RE Signature’은 SUV로 느끼지 못한 만큼 정숙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내년 유럽시장 수출을 확정지은 만큼 XM3에 대한 이유 있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XM3 RE Signature’은 2532만원, RE트림은 2293만원, LE트림은 2083만원이다. 1.6 GTe엔진을 탑재한 SE트림은 1719만원, LE트림 1939만원, LE PLUS트림은 2140만원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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