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KFA 제공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KFA 제공

| 한스경제(상암)=류정호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이 11월 A매치 2연승과 함께 2025년을 마무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상대로 후반 18분 이태석의 A매치 데뷔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2 합류가 사실상 확정됐다.

하지만 승리에도 경기력엔 의문부호가 붙었다. 지난 6월 쿠웨이트전 이후 꾸준히 백3 전술을 유지해 왔지만, 14일 볼리비아전에서 일시적으로 백4를 꺼내든 바 있다. 당시 한국은 후반전에 터진 손흥민(LAFC)와 조규성(미트윌란)의 득점으로 2-0으로 승리했지만 전반전은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흐름에 반전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가나전을 앞두고 백3를 재가동했다. 오히려 공격 작업은 더 답답해졌다. 한국은 전반전 볼 점유율 62%로 가나(38%)를 앞섰지만, 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 포트2 합류에도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다. 경기를 마친 ‘에이스’ 이강인(PSG) 역시 방송 인터뷰에서 “보완해야할 점이 많다”고 걱정했을 정도다.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이번 경기를 올 한해 모든 경기를 마쳤다. 그간 고생한 선수들, 스태프들,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11월 캠프에서 목표로 삼은 2연승을 달성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입을 뗐다.

한국 축구 대표팀. /KFA 제공
한국 축구 대표팀. /KFA 제공

그러면서 “전반전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후반전 수정을 했고, 교체로 투입된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했다. 내년 3월 평가전 이후로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고된 일정을 소화한다. 조금 더 선수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전반전 부진에 관해서는 “중요한 것은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점을 했다면 큰 타격이 온다. 이 부분은 장점”이라면서도 “미드필더에서 공수 능력을 갖추는게 중요하다. 이 부분은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카테고리별로 나누어서 월드컵을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중원 조합에 관해서는 “(선발로 나선) 옌스 카스트로프와 권혁규가 오늘 처음 호흡을 맞췄다. 서민우와 김진규도 첫 조합이었다. 미드필더들의 경기 스타일이 다른 것”이라면서 “장점을 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수와의 거리가 중요하다. 이 부분이 전후반에 차이가 났다”고 돌아봤다.

올해 일정을 모두 소화한 대표팀은 내년 3월에야 다시 소집된다. 과거 K리거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동계 소집 훈련도 이번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전에는 동계 소집 훈련을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K리그에서 뛰는 대표 선수들은 시즌도 늦게 끝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도 있어 휴식 기간이 많지 않다. 각 팀 역시 주축 선수를 빼고 동계 훈련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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