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기반 E·S 궤 같이 해야…홍종호·황인이 교수 수업 인상적”
“사회 전반적에 실제 적용 가능한 기술연구 진행 기대”
|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 “ESG는 거버넌스(G)를 기반으로 사회(S)와 환경(E)이 궤를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굴러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제6기 지속가능 ESG 전문가과정 펠로우 박소민 성균관대 탄소중립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 같이 강조했다.
성균관대 탄소중립연구소는 교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연구하는 곳이다. 현재 한국동서발전과 연계해 교내 탄소중립을 연구하고 있다. 대학교도 기업과 비슷하게 ESG 공시를 하는데, 탄소 감축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박 선임연구원은 성균관대 탄소중립연구소에서 건물 에너지 효율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바닥 복사 난방을 이용 중이다. 그런데 건물 에너지 효율을 평가할 때 독일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계산법이 맞지 않아 박 선임연구원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국토교통부와 함께 우리나라에 맞는 계산법을 연구 중이다. 또한 탄소금융 관련 연구도 하고 있다.
박 선임연구원이 본격적으로 ESG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성균관대 탄소중립연구소가 국토부의 그린 리모델링 플랫폼으로 선정되면서다.
박 선임연구원은 “건물의 에너지를 줄일 방법의 연구를 4~5년 하고 있었다”며 “다양한 에너지 중 건물 에너지가 2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것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공부·연구하면서 ESG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다. 특히 탄소금융·녹색금융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ESG 중 거버넌스 부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하나만이 중요하다고 강조할 수 없지만, 플랫폼을 운영해 보니 ESG는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사회와 환경이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지속가능 ESG 전문가과정을 선택한 까닭은 탄소금융을 공부하면서 더 많은 지식이 더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박 선임연구원은 “스스로 공부는 많이 해봤지만 확신을 갖지 못했고, 나만의 생각에 갇힌 것 같았다”며 “아주 큰 세상에서 작은 부분만 알고 있던 것 같아 전문적인 고견을 듣기 위해 ESG 전문가과정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연구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미래 설계를 하고 있다”며 “ESG 전문가과정에서 다학제적으로 이해도를 넓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자로 홍종호 교수를 꼽았다. 박 선임연구원은 “대학원 졸업 후 여유가 생기면서 ESG·탄소중립 관련 포럼을 많이 다녔다”며 “환경과 경제, 경영 분야 전문가인 홍종호 교수의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인이 교수의 국부론 수업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박소민 선임연구원은 “수업 중 페어 쉐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작성한 박사 논문의 관점과 정말 비슷해서 놀랐다”며 “경제학적 관점의 페어 쉐어를 이해하게 된 값진 수업이었다”고 말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아쉬운 대목으로 “환경대학원 교수들의 수업이 범환경적인 내용이다 보니 관점이 거의 비슷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특정 분야를 더 전문적인 내용으로 진행됐어도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박소민 선임연구원은 과정 수료 후 지금보다 더 넓은 환경연구소에서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정책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공대는 숫자이지만 사회·경제적 관점도 함께 가진 연구원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하나에 몰입하기보다 사회 전반적으로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해 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먼 미래, 50~60대에는 유엔(UN)에서도 영향력 있는 정책 연구가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서울대 환경대학원 제6기 지속가능 ESG 전문가과정 지난 9월 시작 이후 절반을 지났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관심 속 33명의 펠로우들이 ESG에 대해 더 깊이 배우고 있다.
신연수 기자 ysh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