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뉴삼성’ 선언…근본적 변화·신사업 투자 가속
SK, AI 전환과 사업 리밸런싱으로 미래 전략 구상
LG, 선택과 집중 통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에 초점
(왼쪽부터)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 최태원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각 사  
(왼쪽부터)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 최태원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각 사  

|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그룹들이 내년도 경영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회의에 돌입했다.

기업들은 각기 다른 당면 과제를 안고 있지만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초격차 기술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 삼성, '뉴 삼성' 향한 근본적 체질 개선 주문

삼성은 다음 달 중순 글로벌 전략 회의를 열고 '뉴 삼성'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벗어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미래 성장을 위한 그룹의 중장기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앞서 이 회장은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과감히 행동해야 한다"며 경영진의 통렬한 반성과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AI와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초격차 유지 전략과 함께, 바이오 분야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 추진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 SK, 'AI 전환' 가속화로 미래 성장축 마련

SK그룹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CEO 세미나를 열고 내년도 경영 전략의 밑그림을 그렸다. 올해 세미나의 핵심 화두는 'AI 전환(AI Transformation)'과 '리밸런싱(사업 재편)'이다.

세미나에서는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구조 재편과 변화관리, 그리고 각 사의 핵심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논의 등이 집중 논의됐다.

최 회장은 AI 전환을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기본기 강화 과정'으로 규정하며 그룹 전반의 운영 체계와 핵심 사업 역량을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아울러 AI 시대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주축으로 하되, 고객에게 종합적이고 다양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 LG,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LG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에 위기감을 표하며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LG는 수익성이 낮은 한계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확보된 자원을 AI, 전장,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이번 사업보고회를 통해 각 계열사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점검하고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한다.​

◆ 현대차그룹, 美 시장 공략 가속화·전동화 전환 유연 대응

현대차그룹은 내년도 경영 계획의 핵심으로 미국 시장 공략 강화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플랜을 마련 중이다. 핵심 거점은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을 중심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최근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의 현지 생산을 검토하는 등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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