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한스경제(전주)=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이 자신의 ‘최상위 리그 첫 우승’을 자축했다.

전북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미 지난 33라운드 수원FC전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이날 경기 후 공식 시상식을 진행하며 사상 첫 통산 10번째 우승의 영광을 팬들과 함께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포옛 감독은 “좋은 경기였다. 타이트했고 좁은 공간에서 많은 싸움이 있었다. 우리는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잘 풀어갔다”며 “이번 주 내내 ‘세리머니보다 경기에 집중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경기에서 이기고 세리머니를 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 해줬다. 끝까지 열심히 뛰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시즌 목표가 처음부터 ‘우승’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포옛 감독은 “우리는 시즌 초반부터 우승을 말하지 않았다. 2위와 승점 10차 이상 벌어진 뒤에야 비로소 우승 이야기를 꺼냈다”며 “지난 시즌 좋지 않았던 상황을 완전히 뒤집고 정상에 오른 만큼 의미가 크다. 목표 이상을 성취해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옛 감독은 지난 2월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트로피에 손을 대지 않았던 일화를 언급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트로피를 만지면 운이 달아난다고 생각해 일부러 만지지 않았다.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며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실제로 보니 정말 아름답다. 독특한 디자인이라 더욱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전북은 12월 광주FC와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 결승전을 통해 ‘더블(리그·컵 동시 우승)’을 노린다. 포옛 감독은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약 2주 반 동안 팀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김영빈이 뛸 수 없는 만큼 박진섭의 체력이 중요하다. 남은 두 경기에 대비해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포옛 감독은 최근 구단과의 미팅을 통해 다음 시즌 구상에도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구단과의 논의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긍정적인 분위기였다”며 “이제 행동으로 옮길 차례다. 다음 시즌 목표 역시 우승이다.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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