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주)=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10번째 우승 대관식을 승리와 함께 장식했다.
전북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 대전 하나 시티즌과 홈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75를 기록하며 리그 통산 10번째 우승 시상식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남은 리그 일정과 관계없이 이미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이날 경기 종료 후 시상식을 진행한다. 사상 최초로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한 만큼, 경기장은 축제 분위기로 물들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전주의 하늘 아래 전북의 상징인 ‘별’이 빛났다. 중앙선 위에는 10번째 우승을 의미하는 대형 별이 떠 있었고, 양쪽 골대 뒤 2층 관중석의 다섯 입구마다 별이 걸려 팬들을 맞이했다.
아울러 이날 경기에는 2만3160명의 팬들이 입장해 축제를 함께 즐겼다. 전북은 올 시즌 홈 경기 누적 관중 34만6763명을 기록, 단일 시즌 최다 홈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전북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박재용이 낙점됐다. 측면 공격은 송민규와 전진우가 맡았다. 중원은 강상윤, 김진규, 맹성웅이 책임졌다. 수비진은 최철, 박진섭, 홍정호, 김태환이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이에 맞서는 대전은 4-4-2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현오와 마사가 전북의 골문을 노렸다. 김현오, 이순민, 김봉수, 주앙 빅토르가 2선을 구성했다. 수비진은 이명재, 하창래, 안톤, 김문환이 나섰다. 골문은 이준서가 지켰다.
전북은 전반전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하지만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18분 김진규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수비가 걷어낸 공을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았다. 전반전 추가시간에는 페널티 박스 왼쪽 가까이서 전진우가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크로스바를 맞고 벗어났다.
균형은 후반전 초반 깨졌다. 주인공은 송민규였다. 후반 11분, 오른쪽에서 박진섭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가르면서 1-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29분, 송민규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애초 주심은 프리킥을 선언했으나, VAR 판독 결과 반칙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판정은 페널티킥으로 번복됐다. 키커로 나선 에르난데스는 왼쪽 구석 아래로 강한 슈팅으로 공을 꽂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위기는 계속됐다. 전반 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주앙 빅토르에게 일대일 기회를 내줬다, 하지만 주앙 빅토르의 슈팅이 빗나가면서 전북은 한숨을 돌렸다.
전북은 후반 막판 리드를 가져갔다.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전북에 복귀한 ‘예비역 병장’ 이동준이 해결사였다. 후반 44분, 왼쪽 측면에서 최우진의 크로스를 이동준이 정확한 타점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후반 종료 직전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 시간 온필드 리뷰를 거쳐 김봉수의 핸드볼 반칙이 확인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이승우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에 성공했다. 이승우는 득점 직후 상의를 벗고 코너 플래그를 꺼내 들고 팬들 앞을 질주하며 승리를 즐겼다. 이후 전북은 3-1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K리그1 잔류 싸움은 끝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구FC와 제주SK가 ‘생존’을 걸고 마지막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최하위(승점 32)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현준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잔류 희망을 되살렸다. 대구는 8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광주FC를 1-0으로 꺾었다. 후반 48분 김현준이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같은 시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11위(승점 35) 제주가 FC안양 유키치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이로써 대구와 제주의 승점 차는 단 3으로 좁혀졌다.
이날 대구는 최하위로 강등이 확정될 수도 있었지만, 값진 승리로 오히려 ‘역전 잔류’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제주는 A매치 휴식기 뒤 11월 23일 열리는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를 상대로 생존 경쟁의 분수령을 맞는다.
‘결전의 무대’는 제주월드컵경기장이다. 이 경기에서 제주가 승리하지 못하면 두 팀의 운명은 마지막 38라운드까지 알 수 없게 된다. K리그1 12위는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2위를 확정한 수원 삼성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대구는 2016년 K리그2 준우승으로 승격한 이후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다. 반면 2020시즌 K리그2 우승으로 1부로 복귀한 제주는 5시즌 만에 다시 강등 위기에 몰렸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