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삼성자산운용이 정부의 소버린AI 정책 수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코리아소버린AI ETF'를 오는 21일 상장한다고 20일 밝혔다. ETF 업계 최초로 순자산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첫 상품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어갈 차세대 주도주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ODEX 코리아소버린AI ETF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박명제 ETF부문장은 "2002년 국내 최초 ETF 출시 이후 23년 만에 순자산 100조원을 달성했다"며 "새로운 100조를 향한 첫걸음으로 코리아소버린AI ETF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임태혁 ETF운용본부장은 "한국 증시는 반도체 사이클과 함께 국면별 주도주가 상승을 이끌어왔다"며 "기술 혁신을 통해 EPS를 증가시킬 수 있는 기업과 산업이 코스피 5000 달성의 첨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PBR이 글로벌 수준으로 현실화되고 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면 코스피 5000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재욱 ETF운용팀장은 신상품의 투자 전략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국가 주도의 AI 인프라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며 "기술 자립, 안보,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소버린AI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정부가 100조원 규모의 성장펀드를 통해 5만개 이상의 GPU를 확보하고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한국형 소버린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AI 컨소시엄에 GPU 임대 지원 4500억 원, AI 인재 양성비 250억 원, 데이터 확보에 628억 원 등 대규모 자금 투입이 예고됐다"고 말했다.

이 ETF는 정부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참여한 네이버, LG CNS, 엔씨소프트, SK텔레콤 등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반도체, 소프트웨어, 에너지 등 AI 밸류체인 전체에 투자한다. 특히 네이버를 대표 종목으로 지정해 23% 비중으로 집중 투자한다.

기초지수인 KRX코리아소버린AI 지수는 총 28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2018년 12월 말 이후 262%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63%)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들어서도 54% 상승해 코스피(43%)를 11%p 초과 수익을 기록 중이다.

정 팀장은 "정부, 기업, 투자자가 한마음으로 AI 생태계를 키워나갈 때 한국이 진정한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코리아소버린AI ETF가 코스피 5000 시대를 여는 새로운 물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