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라이프부 신설…시니어 채널·금융 상품 라인업 확대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올해 새롭게 KB국민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이환주 은행장이 시니어 사업 확대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 행장은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보험’의 대표이사 당시 시니어 대상 요양사업을 선도한 인물로 은행장 취임 이후에도 시니어 금융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하고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가 하면, 영업 채널을 확대하는 등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 행장의 진두지휘 아래 시니어 금융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은행장이 취임한 이후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WM) 추진부 주관으로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KB손해보험·KB국민카드가 참여하는 시니어 사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시니어 사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후 KB국민은행은 조직개편을 통해 시니어 고객들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생활 영위와 경제적 행복 증진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골든라이프부'를 신설했다.
골든라이프부는 시니어 사업 전략 수립을 비롯해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패키지 개발은 물론 KB골든라이프센터 운영, ‘시니어 고객 전용 통합 플랫폼’ 단계적 구축 등을 총괄하며 은퇴·노후 설계 및 자산관리 중심의 특화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니어 고객은 각각의 은퇴 시기·자산 규모· 소비 성향 등에 적합한 연금·건강·상속·자산관리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 금융 영업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지난 7월에는 은퇴·상속· 요양 등 시니어 토탈 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KB골든라이프센터’를 서울·수도권 4개 센터에서 전국 12개 센터로 확대했다. KB골든라이프센터는 △은퇴 준비 및 노후 설계 △상속 및 증여 컨설팅 △요양 및 돌봄 상담 △헬스케어 서비스 등 시니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상담센터다.
KB골든라이프센터는 2020년 7월, 은행권 최초의 시니어 종합 상담센터로 출범한 이후 3만5000여 건이 넘는 은퇴 설계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은퇴 자산관리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속·증여·요양 및 돌봄에 아르기까지 상담 영역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어서 지난 12일에는 ‘KB골든라이프 Plus+센터’ 6곳을 새롭게 오픈했다. ‘KB골든라이프 Plus+센터’는 PB센터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 준비 및 노후 설계 △상속 및 증여 컨설팅 △요양·돌봄 기초 상담 △헬스케어 등 종합적인 시니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담당 PB와의 자산관리 상담은 물론 KB WM스타자문단 소속의 변호사·세무사 등 최고 전문가의 상속·증여 관련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노후 준비는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상속·증여·요양·돌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KB골든라이프센터는 고객 한 분 한 분이 건강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설계할 수 있도록 금융은 물론 생활 전반에 걸친 토탈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시니어 금융 상품의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에 출시된 ‘간편형 유언대용신탁’은 별도의 법률 절차나 유언장 작성 없이 유언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확보할 수 있게 설계돼 신속하고 안전한 자산 승계를 돕는다.
같은 달 선보인 ‘KB골든라이프 증여플랜신탁’은 자산 증여와 증여세 신고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B골든라이프 증여플랜신탁’은 고객이 자녀 및 손자녀에게 증여할 자금을 사전에 지정한 방식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맞춤형 상품이다.
아울러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국립암센터의 전문성을 활용한 시니어 맞춤형 사회공헌사업도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국립암센터발전기금과 ‘시니어의 건강한 내일을 위한 기부 협약식’을 체결해 시니어의 건강 증진과 암 예방·관리·치료를 지원하기 위한 맞춤형 사회공헌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국립암센터발전기금으로 3억원을 기부했으며 향후 추가적인 협력 방안도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은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 재임 당시 요양 사업 진출과 같은 신시장 개척에 탁월한 경영능력을 입증 받았었던 만큼 은행장 취임 이후에도 시니어 금융 확대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KB국민은행은 이재명 정부의 금융정책에 발맞춰 생산적 금융·포용금융 확대와 함께 시니어 금융 사업 확대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KB국민은행이 시니어 금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향후 시니어 금융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4년 12월 23일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수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경우는 고령화사회 14% 이상인 경우엔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 진입은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약 7년만의 일이다. OECD 주요국 중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전환하는 데 걸린 기간은 △일본 10년 △미국 15년 △독일 36년 △영국 50년이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하지만 우리나라 은퇴 연령 인구(66세 이상)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국가통계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보고서 2025’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은퇴 연령 인구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23.1%)·호주(22.6%)·일본(20.0%) 등과 비교하면 최대 20%p까지 높은 상황이다.
송재만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 진입은 물론 단일 세대 중 최대 규모인 2차 베이비부머가 법정 은퇴연령에 진입해 시니어 인생 2막을 위한 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며, "금융사는 부상하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개인별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역량 강화와 함께 시니어의 삶의 질 개선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시니어 사회 참여 모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 행장은 지난 2022년 1월, KB생명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1년 뒤에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생명보험사 대표이사 재임 당시 요양 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에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당시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였던 이 행장을 두고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루어 냈으며 요양 사업 진출 등 신시장 개척으로 탁월한 경영능력까지 입증받았다"며 그를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추전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