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토스뱅크 이어 케이뱅크·카카오뱅크 연대 공동대출 출시 예정
플랫폼경쟁력+금융업 노하우·지역 인프라 네트워크 '결합'
인터넷은행 3사가 지방은행과 함께하는 '공동대출' 시장에서 격돌한다. /토스뱅크 제공
인터넷은행 3사가 지방은행과 함께하는 '공동대출' 시장에서 격돌한다. /토스뱅크 제공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인터넷은행 3사가 지방은행과 함께 하는 '공동대출' 시장에서 격돌한다. 이는 지난해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금융권 최초로 '함께대출'을 선보인 데 이어 연내에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공동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대출은 2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대출을 신청하면 각각의 대출심사를 진행한 뒤 함께 대출한도와 금리를 결정해 대출을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두 은행은 결정된 대출 한도 내에서 대출금을 일정 비율로 분담해 취급한다.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 하반기 부산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두 은행은 지난 1월 '전략적 마케팅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공동대출 상품을 준비했으며 지난 7월 금융위원회(금융위)로부터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두 은행의 공동대출은 대출 안내·신청·실행을 비롯해 원리금 상환은 물론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등 대출 관리 기능까지 모두 케이뱅크 앱에서 실행된다. 또한 두 은행은 각 사의 신용평가모형(CSS)과 플랫폼 노하우 등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두 은행은 이번 공동대출을 시작으로 금융소비자 보호·혜택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역 상생 금융 확대를 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고객을 위한 기업대출 상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북은행과 손잡고 공동대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두 은행의  '공동대출 서비스'는 지난 4월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받았다. 앞으로 약관 협의 및 상품 개발 등을 거쳐 연내에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두 은행은 각 사의 신용평가모형과 신용대출 취급 노하우 등을 공유해 대출심사를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유리한 한도와 금리의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기반 영업을 중심으로 영위해 온 전북은행의 금융 상품을 카카오뱅크 앱에서 취급함에 따라 금융소비자의 접근성 또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의 공동대출 상품은 대출 신청이나 실행뿐 아니라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 대출금에 대한 원리금 상환·금리인하요구권 신청 등 관리 기능까지 모두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지방은행의 공동대출 시장은 토스뱅크가 주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8월, 광주은행과 손잡고 금융권 최초의 공동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신용점수와 무관해 접근성이 높으며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이 판매 중인 신용대출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토스뱅크 대출 상품 대비 0.23%p↓)와 한도를 앞세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대출 공급액은 출시 12일 만에 300억원을 넘어섰으며 9개월 뒤에는 1조원을 돌파했다. 

토스뱅크는 공동대출 시장의 문을 열고 은행 간 협업 모델의 실효성을 입증한 데 이어  BNK경남은행과 두 번째 공동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두 은행은 지난 6월에 ‘공동 상품 개발 및 상호 혁신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공동 상품 개발·출시·운영 및 관리 △상품 및 서비스 공동 마케팅 △서비스 관련 제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협력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는 은행은 물론 금융 소비자 모두 '윈·윈(Win·Wim)'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은행은 신규 고객 유치와 더불어 두 은행의 정교한 심사대출 및 신용평가를 통해 연체율와 같은 대출 관련 리스크를 줄여 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다. 더불어 인터넷은행은 지역 기반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으며 지방은행은 인터넷은행의 강력한 플랫폼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고객은 이용 편의성은 물론 금리 혜택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지방은행의 공동대출은 인터넷은행의 혁신성이 담긴 신용평가모형과 지방은행의 오랜 대출 취급 경험이 결합돼 대출 관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지방은행 입장에선 인터넷은행 플랫폼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인터넷은행은 지역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두 은행이 상생할 수 있는 사업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은 공동대출을 통해 기존 상품과 비교해 높은 한도와 낮은 금리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면서, "은행은 금융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포용금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공동대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공동대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두 은행이 공동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판매채널을 다각화하는 한편 각자의 신용평가모형을 함께 보완적으로 활용해 보다 정교한 대출심사를 할 수 있어 은행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간의 협업을 통한 혁신적 대출상품 출시로 은행권 대출시장에 건전한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소비자 측면에서도 은행이 대출 취급 비용을 절감하고 차주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이용편의와 접근성이 우수한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앱을 통해 지방은행의 대출까지 이용할 수 있어 편익이 증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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