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베링거인겔하임, 동종 계열 내 최고 약물 개발 중
한미약품, 디앤디파마텍 등 임상 결과 우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관심 주목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MASH 치료제에서 동종 계열 내 최고 약물을 개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픽사베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MASH 치료제에서 동종 계열 내 최고 약물을 개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픽사베이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전 세계 규제당국에서 승인받은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의 치료 효과가 한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며 치료제 개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MASH치료제 분야에서 동종 계열 내 최고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MASH는 섬유화 단계와 동반 질환 여부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필요해 환자와 질환별로 시장이 세분화될 전망이다. 

MASH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과 유사한 손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비만, 인슐린 저항성, 제2형당뇨병, 대사증후군 등에 의해 발생하며 염증, 간 섬유화, 간경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MASH 치료제는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레즈디프라(성분명 레스메디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단 2종이다.

레즈디프라와 위고비는 중증도~중증 섬유화 단계의 MASH 적응증을 포함하고 있으며 각각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 베타(THR-β),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기전을 타깃하고 있다.

다만 두 치료제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며 중증 적응증인 '대상성 간경변'을 치료하기는 어려워 더 다양한 작용 기전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 개발이 필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주요 기전으로는 ▲FGF21 작용제 ▲GLP-1 계열 인크레틴 호르몬 작용제 ▲THR-β 작용제 ▲Pan-PPAR 작용제 등이 있다.

이 중 GLP-1 계열 인크레틴 호르몬 작용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GLP-1 작용제를 통해 혈당 조절, 식욕 억제, 체중 감소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다 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을 통해서는 지방 분해, 간 지방 동원과 같은 간과 관련된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MASH 치료제 '서보듀타이드'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서보듀타이드는 48주 투여 후 평균 지방간 감소율이 64.3%로 나타나며 동종 계열 내 최고 약물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 K-제약바이오 안전성 입증…최고 약물 후보 넘어서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과 디앤디파마텍이 GLP-1/GCG 이중 작용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현재 중증도~중증 섬유화 단계 MASH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임상에서는 MASH 해소뿐만 아니라 체중 변화를 직접 비교한다. 

앞서 2a상에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24주차 간 지방함량이 평균 72.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약물 감소율 42.3%를 웃도는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2b상의 주요 지표 결과는 내년 1분기 내 발표할 예정이다. 

디앤디파마텍은 'DD01'의 임상 2상의 24주차 투약을 마무리한 상태다. 지난 12주차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간 지방 함량이 평균 62.3% 감소했다. 또한 약물의 최고농도 도달 시간(Tmax) 108시간, 반감기 8일을 기록하며 서보듀타이드가 기록한 각각 24시간 6일 대비 안전성과 내약성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보듀타이드가 GLP-1/GCG 기전 유효성은 입증했지만 고용량 기준 이상반응으로 인해 임상 중단 비율이 16%로 높게 나타나 안전성 우려가 있다"며 "반면 에피노페그듀타이드와 DD01은 임상 2상 중단율이 각각 4.2%와 9%에 불과해 내약성 측면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두 파이프라인이 MASH 해소 및 섬유화 개선에서 동등 이상의 효능과 우수한 안전성을 입증할 경우 동종 계열 내 최고 후보를 넘어서는 잠재력을 보여 신약가치 재평가를 견인할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소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