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플랫폼 가치 확인 전망…글로벌 시장 진입 가속화 예상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디앤디파마텍(대표 이슬기)이 내분비계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와 동행길에 오르게 됐다. 향후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 상승이 전망된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이자는 미국 바이오기업 멧세라를 최대 73억 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멧세라 주식을 주당 47.5달러(약 7만원)에 매입하며 임상 진입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 단계별 성과 달성에 따라 최대 22.5달러(약 3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세부적으로는 ▲MET-097i와 MET-233i 병용 임상 3상 시작 시 주당 5달러 ▲월 1회 투여 MET 097i의 FDA 승인 시 주당 7달러 ▲MET-097i+MET-233i 병용요법 FDA 승인 시 주당 10.5달러를 추가 지급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화이자는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게 됐다. 화이자는 지난 4월 경구용 GLP-1 기반 후보물질인 '다누클리프론' 개발을 중단한 이후 외부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해 왔다. 이후 멧세라는 유망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으로서 화이자의 인수 대상 리스트에 물망을 올린 바 있다.
화이자가 멧세라를 인수하며 디앤디파마텍의 기업 가치 제고 및 플랫폼 기술 상업화 가능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023년 4월 멧세라와 경구용 비만치료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경구용 펩타이드 품목 6개를 이전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인해 디앤디파마텍은 멧세라에서 화이자로 이어지는 파트너십을 맺게 된 셈이다.
멧세라는 디앤디파마텍의 경구형 플랫폼 기술 '오랄링크'가 적용된 후보물질 MET-097o와 MET-224o의 임상 1상을 연내 개시할 예정이다. 화이자는 이번 임상에서 내약성과 복용 편의성을 확인할 계획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경우 오랄링크를 다른 파이프라인까지 확대 적용할 전망이다.
멧세라에 따르면 매출의 약 30%가 오랄링크가 적용된 파이프라인에서 발생하고 있다. 임상결과에 따라 디앤디파마텍의 기업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는 이유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에서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디앤디파마텍의 로열티율은 3~12%로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단순 가치 산정보다 화이자와의 파트너십의 의미가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화이자가 내과 분야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리더십 복원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경구 비만 치료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빅파마로 사실상 경구 플랫폼 기술을 이전한 셈"이라며 "화이자는 단순 비만 치료에 그치지 않고 비만과 심혈관, 대사질환으로 적응증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이자는 오랄링크가 소장 흡수되는 점을 토대로 자사가 보유한 소분자 GIP 수용체 길항제 (GIP antagonist) 포트폴리오들과의 병용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며 "연내 발표될 단회투여(SAD) 데이터를 통해 디앤디파마텍의 오랄링크 플랫폼의 효능과 경구제 가치를 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