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 2.0 로드맵…신약 선두주자 조준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신약개발 기업 올릭스(대표 이동기)가 올 하반기부터 2027년까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추가 기술 이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와의 계약 확대까지 점쳐지며 광폭 성장이 기대된다.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릭스는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 투자사를 대상으로 115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5만 8101원이며 발행되는 신주는 전환우선주 197만 9347주다.
앞서 올릭스는 지난해 법차손 비율 222%(법차손 411억원, 자기자본 178억원)를 기록하며 관리종목에 지정 기로에 섰으나 이번 CPS 발행을 통해 법차손 이슈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충분한 연구개발(R&D) 자금까지 확보했다. 올릭스는 신규 성장전략인 '올릭스 2.0 로드맵'에 따라 올해 신약 연구에 150억원을 투입한다. 내년에는 투자 규모를 300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2027년 이후에는 7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 일라이 릴리 협업 순항…계약 확장 기대↑
올릭스는 일라이 릴리와 MARC1 유전자 타깃 대사 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OLX702A'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OLX702A는 올릭스가 자체 개발한 3세대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후보물질로 표적 유전자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을 세포에 도입해 치료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OLX702A는 1회 투여에서 약 60~70%의 지방간 감소를 보였으며 고용량에서는 최대 90%까지 감소했다. 이는 현재 발표된 경쟁약물들의 감소율 약 40% 대비 높은 효과다.
일라이 릴리는 다음달 OLX702A의 3개월 간격 반복 투여 임상 1b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개발 중인 MASH 치료제 중 가장 높은 지방간 해소 데이터가 발표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해당 임상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일라이 릴리와 계약 확장 혹은 추가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양사는 올릭스가 MARC1과 MARC1외 다른 타겟 유전자를 동시에 표적하는 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일라이 릴리가 치료제에 대한 우선권을 갖는데 합의한 바 있다. 현재 MARC1과 비만·심혈관을 표적하는 Dual siRNA 이중타깃 유전자 선도물질을 도출 중으로 해당 물질에 대한 추가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
◆ 신규 성장 동력 개발…빅파마 기술이전 추진
올릭스가 제시한 2.0 로드맵의 핵심은 국소 부위를 넘어 전신까지 투여를 확장하는 것이다. 간 이외에 근육, 지방, 뇌 조직 등 핵심 조직을 타깃하는 차세대 플랫폼을 개발해 siRNA 치료제의 적응증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릭스는 현재 siRNA에 적용할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도입을 진행 중이다. BBB 셔틀 기술 보유 기업과의 공동 연구·기술도입을 통해 근육조직·중추신경계 시장의 선두주자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지방조직 타겟 치료제는 내년 2분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근육조직과 CNS 치료제는 2027년 내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올릭스 관계자는 "현재 연구개발 추진 속도를 감안하면 향후 독자개발 플랫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등 계약체결을 통해 글로벌 경쟁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계약도 기업의 가치의 중요한 근거지만 일라이 릴리라는 기존 계약사와 추가 계약이 성사되면 기술력 검증의 종결판이 될 것"이라며 "신규 siRNA는 빅파마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을 전망으로 앞으로 임상과 기술이전 모멘텀이 다수 대기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다수의 빅파마와 계약한 국내 경쟁사들 대비 저평가돼 있다"면서 "일라이 릴리와 추계 계약만 해결돼도 시가총액이 더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