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반기 순익 448억8500만원…전년比 36%↓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LA이어 폴란드, 인도 채널 추가 
 하나은행이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한스경제 DB
하나은행이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한스경제 DB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하나은행이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최근 미주 지역에 22년 만에 현지 채널을 추가한 데 이어 폴란드와 인도에 이르기까지 신규 지점 개설이 예정돼 있다. 

올해 상반기 국외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하나은행은 선진국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균형잡힌 성장을 중심으로 영업력 중심의 내실 확보,  1등 파트너와의 협업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448억8500만원으로 1년 전(701억3900만원)에 비해 무려 36%가 감소했다. 

이는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해외법인 실적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하나은행은 신한은행(3151억5100만원)과 KB국민은행(726억8100만원)의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선 선전했으나, 유럽 시장에서 고전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당기순이익은 173억67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44억4200만원과 비교해 291%가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인 'PT Bank KEB Hana'의 당기순이익은 282억8400만원으로 1년 전(218억5800만원)에 비해 29.39%가 늘었다. 

반면 러시아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90억8900만원의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368억58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캐나다KEB하나은행(2024년 상반기:94억7600만원→ 2025년 상반기:60억2800만원·36.38%↓)과 독일KEB하나은행(84억2800만원→ 30억6300만원·63.65%↓)의 당기순이익도 1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법인은 개인온라인대출 건정성 강화로 관련 충당금 적립이 감소해 실적이 개선됐으며 인도네시아법인의 경우 이자이익 및 수출입, 수탁(Custody) 등의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적자로 전환한 러시아 시장에 대해선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자산 평가손이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서 캐나다와 독일법인의 실적 배경에 대해 "캐나다 기준금리 및 유로존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으로 ‘Global Finance Group’ 비전을 수립하고 북미를 포함한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 지역에서 글로벌 영업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글로벌 균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대만 타이베이에 지점을 신설했으며 2023년에는 미국 등의 지역에서 현지법인 자지점을 개설했다. 이어서 지난해에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와 멕시코 대표 산업도시인 몬테레이에 사무소를 개소했다. 

올해는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에 글로벌 선진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Hana Bank USA LA 지점'을 개점했다. 약 22년 만의 미국 신규 채널 확장으로, 서부 지역에 전략적 거점 점포를 구축함으로써 미국 동서부 전역에 위치한 기존 채널과 유기적 시너지 확대를 통해 현지 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나은행은 빠른 경제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인도와 자동차·방산·2차전지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폴란드에 추가로 신규 채널을 개설할 예정이다. 

인도 뭄바이와 벵갈루루지역에 점포 추가 개설을 통해 기존 지점(첸나이·구루그람)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내 권역을 확장하고 현지 진출 한국계 기업뿐 아니라 리테일 시장을 공략해 현지 영업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소수 국가에 치우치지 않는 선진지역과 신흥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제고하겠다는 심산이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은 '영업력 중심의 내실 확보'와 '1등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지난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과 업무대행 계약을 체결해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외환서비스를 확대했으며 런던 글로벌자금센터 설립을 통해 글로벌 자금 데스크의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글로벌 자금센터를 활용해 국내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하나 FX 트레이딩 시스템'의 글로벌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시중은행 중 최다인 26개국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따른 외국기업과 투자기관의 원화 투자 수요를 적극 발굴·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권역별·국가별 1등 금용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너지 창출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그룹이 이미 진출한 지역과 진출 후보지역의 1등 파트너를 발굴해 투자은행(IB)이나 자금지원 등,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공동 상품·서비스 개발, 미진출 지역 공동 진출, 신사업 공동 추진 등의 협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포화상태에 직면한 국내 금융산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앞장서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시장에서 흔들림 없이 고객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고객에게 신뢰받는 글로벌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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