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들을 만나 소비자 보호를 통한 신뢰 회복과 생산적 금융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28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20개 은행 은행장과 간담회를 통해 당면 현안과 은행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원장은 금융감독·검사 전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같은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 체계'를 확립해 달라"면서, "개인정보 유출, 직원 횡령 등 금융사고는 은행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기 때문에 내부통제 체계를 신뢰 확보를 위한 핵심 투자로 인식해달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생산적 금융 확대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담보·보증 위주 영업에서 벗어나 AI나 신산업 등 미래성장산업으로 자금이 흘러가야 한다"면서, "금감원은 건전성 규제 개선 등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확대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기반이자 고용과 혁신의 원천인 만큼 금융지원 확대가 필요하며 특히 코로나19 피해 차주에 대해 원활한 만기연장과 함께 이자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살펴봐줄 것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근본적으로 영업 방식을 개편해야 한다"며, "상환능력 중심 심사 및 총량 관리를 철저히 이행하고 특히 6.27 대책 관련 규제 우회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지속가능한 수익모델 개발과 혁신역량 확보가 은행의 경쟁력임을 강조하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ESG 금융·해외 진출·클라우드·사이버보안 등 IT기술에 대한 혁신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금감원은 원칙은 엄정하게 지키고 시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은행권 혁신을 지원하는 '동반자적 감독기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