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로 유지했다.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확대가 영향을 끼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8일 오전,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동결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0.25%p씩 네 차례(2024년 10월, 11월·2025년 2월, 5월)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지난달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금통위는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세는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내수를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추이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장에서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8~21일, 53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84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경기 하방 우려 지속에 따라 인하 응답이 직전 조사대비 증가했으나,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불안정이 지속되고 외환시장 변동성도 확대됨에 따라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예상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는 불안정한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확대 영향이 컸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셋째 주(8월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9% 올랐다. 전반적으로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상승 폭은 줄었으나, 일부 신축·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단지에서 국지적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이 시장 심리를 자극해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는 작동하게 하지는 않겠다는 게 금통위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고 밝힌 바 있다.
가계부채도 기준금리 동결을 부추겼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원으로 1분기 말 대비 24조6000억원이 증가했다. 분기 증가 폭은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최대 규모이며 잔액 역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가계신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832조6000억원으로 1분기 말 대비 23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48조2000억원으로 14조9000억원이 증가했으며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684조4000억원으로 8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금통위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추세적으로 안정될지를 좀 더 점검하는 한편 환율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