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의 사령탑 신태용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한스경제(울산)=류정호 기자 | 13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신태용 감독이 복귀전에서 웃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는 9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제주 SK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32로 6위(승점 34)에 올라섰고, 이전까지 이어지던 리그 7경기(3무 4패)를 포함한 공식전 11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서 탈출했다. 반면 제주는 2연패에 빠지며 9위(승점 29)에 머물렀다.

신태용 감독은 울산 사령탑 첫 경기에서 3-4-3 전술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말컹이 선발 출전했고, 에릭과 윤재석이 양 측면을 맡았다. 2선은 최석현, 고승범, 이진현, 조현택이 구성했다. 수비는 정승현, 트로야크, 이재익이 지켰으며, 골문은 조현우가 맡았다.

김학범 제주 감독 역시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유리 조나탄, 유인수, 김준하가 공격진을 꾸렸고, 중원에는 남태희, 이창민, 김륜성, 김진규가 나섰다. 수비진은 송주훈, 장민규, 임채민, 골키퍼는 김동준이었다.

경기 전 신태용 감독은 “울산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이후 단 한 번도 쉬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김영권은 작년부터 50경기를 연속으로 뛰었다”면서 선수단의 체력 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실제로 울산은 그간 선발로 자주 나서던 보야니치, 루빅손 등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 루빅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HD 루빅손.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첫 경기였던 만큼 전반전에는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다만 울산은 부진 탈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울산은 전반전 슈팅 11개를 시도하면서 공격 본능을 깨우기 위해 노력했다. 

기다리던 득점은 후반전 중반에 터졌다. 후반 27분, 루빅손이 골망을 갈랐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혼전 끝에 공을 잡은 루빅손은 후반 투입된 강상우에게 패스를 건넸다. 강상우는 지체하지 않고 크로스를 올렸고, 공은 수비를 맞고 루빅손 앞에 떨어졌다. 루빅손은 이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김동준 골키퍼가 이를 막아냈지만 공은 골라인을 넘었다.

이 과정에서 제주의 강한 항의가 이어졌다. 당초 판정이 오프사이드였던 까닭이다. 김동준 골키퍼가 선방해낸 이후 에릭이 공을 건드린 것이 문제가 됐다. 하지만 VAR은 판독 끝에 에릭이 공을 건드리기 전 루빅손의 슈팅이 먼저 골라인을 넘었다고 판정했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항의 끝에 경고를 받았다.

울산은 이후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울산 데뷔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부진을 끊어내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강릉 하이원아레나에서는 강원FC와 김천 상무가 0-0으로 비겼다. 김천은 4경기 무패(2승 2무)를 이어가며 2위(승점 40)를 지켰다. 반면 최근 4경기 무승(3무 1패)의 강원은 8위(승점 31)를 유지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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