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닭고기·계란 이어 여름 과일값도 강세…정부, 수급 안정 총력
대형마트 채소코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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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농축산물 가격 상승세가  폭우·폭염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참외·수박 등 여름 과일은 물론 닭고기와 계란 가격까지 오름세를 지속하며 8월 장바구니 물가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가 9일 발표한 '농업관측 8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육계 산지가격은 kg당 1954원으로 전년 동월(1563원)보다 25.0% 올랐다. 평년(1743원) 대비로도 12.1% 높다. 이달 육계 산지가격은 kg당 1800원으로 전년(1739원)보다 3.5%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평년(1663원)보다 8.2% 높다.

KREI는 "폭염 피해와 복 성수기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며 "폭염·호우로 생산성이 떨어질 경우 오름폭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육계 가격은 매년 복날 무렵 오르지만 올해는 4~5월 이미 2000원대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왔다. 닭고기 가격은 올해 1월 1927원으로 출발한 닭고기 가격은 4월 2265원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최고가는 4월 1860원이었다.

브라질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중단된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브라질산 수입은 재개돼 이달 중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계란값도 심상치 않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특란 30구 전국 평균 가격은 7356원으로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름 과일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달 수박 가락시장 도매가격(상품)은 kg당 3300원 내외로 전년(3055원)보다 45.4% 급등했다. 폭염과 복숭아 등 대체 과일값 상승이 원인이다.

이달 수박 가격은 kg당 3100원으로 전년(3060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참외 가격 역시 5kg당 4만4000원으로 전년(4만1440원) 대비 6.2% 오를 전망이다.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농축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며 생육 부진이 심화된 영향이다.

정부는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지역별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폭염 피해 저감 약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과채류는 일조량 의존도가 높아 흐린 날씨가 이어질 경우 출하 확대가 제한될 수 있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현장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약제·영양제·차광도포제 등을 지원한다. 계란의 경우 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시기에는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하고, 주간 수급 상황을 공개해 농가와 유통업체 간 산지가격 조정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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