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년 반 이어진 전쟁 ‘분수령’ 될까…나토 가입·영토 교환 방안도 거론
2019년 6월 오사카에서 만났던 트럼프와 푸틴. 사진/ AFP 연합뉴스
2019년 6월 오사카에서 만났던 트럼프와 푸틴. 사진/ AFP 연합뉴스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회담을 갖고, 3년 반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러 정상이 직접 마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오랫동안 기대해온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이 다음 주 금요일인 2025년 8월 15일 위대한 알래스카주에서 열릴 것이다"며 "세부 사항은 추후 발표될 것이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도 크렘린궁이 트럼프, 푸틴 대통령의 15일 알래스카 회동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6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가 푸틴 대통령과 접촉한 뒤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3자 회담 계획도 예고한 바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처음엔 회담이 다음 주 주말에 열릴 것으로 전했으나, 일정을 조율해 금요일로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장소 역시 유럽·중동이 거론되다 알래스카로 최종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미러 정상회담은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첫 대면 행사로, 지난 1월 백악관 복귀 이후 푸틴 대통령과 여섯 차례 통화했으나 직접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직접 만나는 것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이후 약 6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2015년 9월 유엔 총회 참석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회의의 핵심 의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과 평화 정착 방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활용해 중재에 나섰지만 러시아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최근에는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지난달 26일에는 열흘 내 휴전 합의가 없을 경우 러시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 일정 확정으로 이 시한은 사실상 연장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일부 영토를 러시아에 빼앗긴 지역과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도 이 방안에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문제도 논의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가시적 성과가 도출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설득해 미·우크라이나·러시아 3국 정상회의를 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선 후보 시절 하루 만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장담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우크라이나에 강경한 압박을 가하고 러시아와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며 휴전을 모색했으나, 러시아의 강경한 요구로 협상은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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