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우 1.2%↓·S&P 500 1.6%↓·나스닥 2.2%↓
관세 충격 따른 조기 경기 둔화 우려감 증폭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연합뉴스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연합뉴스

|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미국의 고용 사정 악화와 맞물리며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2.40포인트(1.23%) 내린 43,588.58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1.38포인트(1.60%) 밀린 6,238.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전장보다 472.32포인트(2.24%) 떨어진 20,650.13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3000명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10만명)을 밑돌았고 5∼6월 일자리 증가 폭은 종전 발표 대비 총 25만8000명 하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승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양호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었다는 종전 고용보고서 발표와 달리 최근 몇 달 새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눈에 띄게 약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세 충격에 따른 경기 둔화가 이미 나타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새로운 상호관세율을 설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관세발(發 )경제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 기술주들도 실적 악화 우려에 동반 하락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성장 엔진'인 클라우드 부문의 영업이익 축소로 실적 전망 악화 우려가 대두되면서 주가가 8.27% 급락했다.

애플(-2.50%), 구글(-1.51%) 엔비디아(-2.33%), 테슬라(-1.84%), 메타플랫폼(-3.05%), 마이크로소프트(-1.74%) 등 다른 매그니피센트7(M7) 종목들도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한편 미국의 고용 사정이 크게 약화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이 급락했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 마감 무렵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68%로 전장 대비 27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같은 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1%로 전장 대비 15bp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내 매파 성향(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잔여 임기를 6개월 앞두고 오는 8일 이사직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채권 수익률 하락을 더욱 부채질했다.

고용 악화에 쿠글러 이사 사임 소식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이날 뉴욕 증시 마감 무렵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6%로 반영했다. 하루 전 25%에서 크게 상향 조정한 것이다.

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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