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급성장하는 디지털키 시장…글로벌 車 패권 경쟁 심화
삼성전자·LG이노텍, “디지털키로 車시장 선도”
삼성 월렛의 디지털 키가 적용될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지털 키 이미지. / 삼성전자
삼성 월렛의 디지털 키가 적용될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지털 키 이미지. / 삼성전자

|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 차량용 디지털키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이 최첨단 전략과 독보적 기술력을 내세워 주도권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이들 기업이 그리는 미래차 생태계의 핵심은 스마트폰 만으로 문을 열고 시동까지 거는 디지털키 서비스다.

카셰어링과 전기차 확산, 차량내 디지털화 흐름에 맞춰 두 기업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확대, 혁신적 기술 투입, 그리고 보안과 안전성 강화를 축으로 삼고 시장 파고들기에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 전망에 따르면 차량용 디지털키 시장은 2025년 6000억원에서 2030년 3조3000억원까지 5배 넘는 폭발적 성장이 예고된다. 키 분실 위험이 없고, 간편하며, 다양한 부가 기능의 지원이 가능한 IT 기반 디지털키는 차량 공유, 전기차 확산과 맞물려 필수적 솔루션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다.

국내 디지털키 시장은 삼성과 LG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독일 콘티넨탈(Continental), 현대모비스, 일본 덴소 등 주요 자동차 부품사가 이들 기업과 함께 경쟁 중이다.

IT업계에선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차량용 디지털키 시장은 안면인식·IoT 융합 등 기술적 진화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월렛’ 생태계 확장…글로벌 협업 선도

삼성전자는 자사 모바일 지갑 서비스 ‘삼성월렛’을 기반으로 디지털키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초광대역(UWB) 기술과 삼성녹스(Knox) 보안 플랫폼을 결합하여 문 잠금 · 해제, 원격 시동, 키 공유 등 차별화된 기능을 지원한다.

현재 삼성은 현대차그룹을 시작으로 BMW, 아우디, 벤츠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C클래스, AMG, 마이바흐 등 17개 차종에 삼성월렛 디지털키 적용을 공식화하면서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전기차 제조사 BYD가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로 차량 문을 열고 잠그는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반 디지털 키 기능을 공식 지원한다고 밝히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삼성과 BYD의 협력을 전장 파트너십이 한층 강화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 /  LG이노텍
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 /  LG이노텍

◆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로 차별화 전략

LG이노텍은 차량통신 부품 사업을 2030년 연매출 1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장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해 14개 차종에 디지털키 솔루션 공급을 확보했으며 현재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로 추가 확장 중이다.

LG의 디지털키는 저전력 블루투스(BLE)와 초광대역(UWB) 무선통신을 결합, 전파 방해 문제를 극복하고 보안성·정확도 면에서 뛰어나다. 스마트폰 위치를 10cm 오차 이내로 인식해 오동작을 최소화하며 AI 기반 3D 위치탐지 알고리즘으로 성능을 30% 이상 업그레이드했다. 특히 아동 감지·강도 침입 알람 등 안전 강화 기능과 레이더 센서 결합 3세대 디지털키(2028년 양산 예정)를 앞세워 글로벌 경쟁사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LG이노텍은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에 자체 개발한 레이더를 추가 장착해 3세대 설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홍필 커넥티비티 사업담당은 "2028년에는 3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을 통해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보다는 국내를 포함해 유럽과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협업과 LG이노텍의 첨단 부품 혁신이 스마트카 시장에서 '디지털키=한국 기술' 공식 정착에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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