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우 행장 "ESG전략 통해 차별화 경쟁력 확보할 것"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기업 경영의 지표로 자리 잡았다. 매출이나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는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국내 기업의 ESG 경영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경제·산업 대도약을 위해 인공지능(AI)뿐 아니라, ESG와 기후위기 대응 역시 성장 전략의 주요 축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시작으로 △탄소중립 산업 육성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구축 △ESG 관련 공시 의무화 등 ESG 관련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면서 기업들은 지배구조(거버넌스)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에 <한스경제>는 주요 금융권의 ESG 경영 현황을 짚어봤다. <편집자 註>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NH농협금융은 '미래를 만드는 시작, 농협금융을 만나는 순간'이란 비전 아래, 기업과 사회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ESG 전략 프레임워크를 수립했다.
E·S·G 영역별 전략 방향 및 중점 추진 사항 그리고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반영한 10대 부문의 중장기 발전 과제를 선정해 실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6조3000억원이 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녹색채권원칙(GBP)·사회채권원칙(SBP)·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등 국·내외의 다양한 기준과 NH농협금융의 고유한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ESG 금융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강화되는 ESG 규제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금융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환경사회 투자정책’과 ‘책임투자 통합지침’ 등 ESG 투자 정책을 수립하고 관련 지침 및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또한 지주 차원에서는 매년 계열사별 ESG 금융실적 목표를 수립하고 분기별로 실적을 점검해 ESG 금융 추진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ESG 요소를 여신심사 과정에 체계적으로 통합하고 있다. 우선 적도원칙을 기반으로 환경·사회 리스크를 검토해 이를 여신 심사 의사결정에 반영해 종합적인 ESG 리스크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저탄소 경제 전환과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해 K-택소노미 및 녹색여신 관리지침에 부합하는 녹색여신 적합성 심사절차를 확립하고자 △녹색분류체계 적용 방법론의 마련 △녹색여신 적합성 심사 시스템 구축 △녹색여신 내부통제체계 수립 등의 프로세스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ESG 금융 관리체계를 사례를 보면, NH농협금융은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녹색채권원칙(GBP)과 사회채권원칙(SBP) 그리고 환경부녹색채권 가이드라인(GBG) 등에 부합하도록 ESG 채권의 5가지 핵심 관리사항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녹색채권·사회적채권·지속가능채권으로 분류되는 ESG 채권을 친환경 전환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발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증권업 최초로 원화 ESG 채권을 발행했으며 2024년에는 NH농협은행을 통해 사회취약계층과 농업인 특화대출을 위한 사회적 채권 약 1조1200억원에 이르는 ESG 채권을 신규 발행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21년에 적도원칙에 가입해 프로젝트 금융(PF)·브릿지론·금융 자문서비스 등 적도원칙 적용 대상 금융상품에 대한 스크리닝을 실시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적도원칙 매뉴얼을 개정해 적용 방법·관련 부서별 역할·환경·사회 리스크 등급 산정 절차 등을 고도화했다. 적도원칙 프로세스는 총 7단계로 구성됐으며 이를 통해 총 14건의 신규 사업을 검토했다.
NH-Amundi자산운용은 K-Taxonomy, UN SDGs 등 글로벌 기준과 국내 주요 방법론 등을 자체평가지표에 반영해 ESG 평가체계인 ‘NH-Amundi ESG Framework 3.0’을 고도화했다. 이를 통해 ESG 향상 기업(ESG Improver)을 발굴해 펀드 수익율 향상에 기여했으며 ESG 리서치와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NH농협금융은 K-Taxonomy의 6대 환경목표에 부합해 취급된 친환경 금융을 ‘녹색금융’이라고 총칭하고 2030년까지 3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 아래 여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운용 영역에서 다양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먼저, 친환경 기업, 탄소중립 핵심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정책금융, 저탄소 전환 기업, 친환경 농업 분야에 대한 ESG 상품을 신규 출시하고 글로벌 기후변화 프로젝트 참여 및 국제협력 확대 등 저탄소 전환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사회적금융의 일환으로 금융 소외계층 지원과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해 농업인·서민, 청년·중장년층 등 고객군 별 맞춤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 플랫폼 및 디지털 신사업 기업을 위한 펀드 운용을 통해 영세 사업자와 유망 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계열사별 녹색·사회적금융 활동을 보면 NH농협은행은 2024년 4월 금융위원회와 기후기술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후기술펀드 1호'에 189억원을 투자했다. 이와 함께 ‘NH for NH 프로젝트’를 통해 소외·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신용대출119’ 제도를 통해 연체 우려 취약 차주의 채무상환부담 경감을 지원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풍력발전사업인 강원풍력발전 리파워링 사업에 금융주선 및 투자를 단행했으며 환경민간투자사업인 경기 평택 통복 공공하수처리장 시설 현대화 사업에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NH투자증권은 자원순환 분야에 총 1조2430억원을 투자했다. 세부적으로 역량을 갖춘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폐기물 소각 과정의 에너지 회수·하수처리장 수질 정화·플라스틱 재활용 등의 환경 개선 활동을 지원했으며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하기 위해 750억원을 유럽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NH농협캐피탈은 내부 제도 개선을 통해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 평가모형개발 프로젝트 진행해 평가모형 지속 점검, 상품 운영전략 재수립 등을 통해 포용금융을 추진했다. 더불어 금리인하요구권,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을 통해 취약계층의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정부의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와 새정부 출범 이후의 ESG 정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ESG 경영기반을 점검해 정책 변화에 따른 실질적 이행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은 "지금의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때이다"며 "NH농협금융은 '신뢰 금융, 혁신의 새로운 기준'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 계열사가 함께 만드는 통합적 ESG전략을 통해 농협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NH농협금융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6조3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5조9717억원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부문별로 △환경 1710억원 △사회 2조6278억원 △지배구조 및 기타 1조7972억원 △농업 1조7631억원 등이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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