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기업 경영의 지표로 자리 잡았다. 매출이나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는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국내 기업의 ESG 경영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경제·산업 대도약을 위해 인공지능(AI)뿐 아니라, ESG와 기후위기 대응 역시 성장 전략의 주요 축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시작으로 △탄소중립 산업 육성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구축 △ESG 관련 공시 의무화 등 ESG 관련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면서 기업들은 지배구조(거버넌스)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에 <한스경제>는 주요 금융권의 ESG 경영 현황을 짚어봤다. <편집자 註>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란 그룹 미션을 바탕으로 사회공동체와 동반성장을 위해  전 그룹 관계사가 ESG 경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그룹의 중장기 전략목표인 ‘O.N.E. Value 2030’에 발맞춰 △Our Value(고객가치) △New Value(사회가치) △Extra Value(혁신가치) 등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이 아닌 가치 중심의 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Our Value'는 고객을 우선하는 하나만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말하며 'New Value'는 지속가능경영 실현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으로 'Extra Value'는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으로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 Our Value…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하나금융은 고객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생애 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모든 고객이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소상공인에게 특화된 맞춤형 금융서비스와 컨설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전용 맞춤형 금융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금융 접근성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하나금융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시니어·소호·외국인' 3대 전략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시니어·소상공인·외국인 등 다양한 고객층의 금융 니즈를 반영한 특화된 맞춤형 브랜드를 출시하고은행·보험·카드 등의 상품 경쟁력을 극대화해 경쟁사와 차별화 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더넥스트'는 시니어 특화 통합 브랜드로 은퇴부터 노후 설계까지 체계적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한다. 시니어 특화 공간인 '하나더넥스트 라운지'에서는 건강·취미·여가·재취업·디지털트렌드 등 은퇴 후 생활을 풍요롭게 해줄 다양한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시니어의 삶 전반을 지원한다. 

소상공인 전용브랜드인 '하나더소호'에서는 '하나더소호 가맹점 적금'을 출시했다. 최대 연 8% 금리를 제공하며 사업장 구입자금·임차보증금·세금 납부 등의 목적으로 중도해지 시에도 기본금리(연 2%)를 적용해 소상공인의 자금 마련을 지원한다. 외국인 전용 브랜드 '하나더이지'에서는 16개 다국어를 지원해 계좌 개설부터 해외송금·외국인 전용 적립 상품과 긴급 비상대출 서비스 등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금융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포용금융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국 3500개 소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노후 간판 교체와 실내 환경 개선을 지원하는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등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하나은행은 소상공인 맞춤형 컨설팅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남대문시장에 소상공인 특화점포를 신설했다. 이는 하나은행이 지역 소상공인과 소통을 위해 진행한 상생 간담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지난해 하나은행을 통해 전국 4100여 곳의 소상공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ESG 지원 사업을 펼쳤다. 2475곳의 소상공인 사업장에 노후된 에어컨·냉장고 등 저효율·에너지 기기를 고효율 기기로 교체하는 것을 시작으로 287곳의 사업장에 키오스크·테이블오더·AI CCTV 등 디지털 전환 기기 보급했다. 또한 1360곳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고객 유치와 매출 증대를 돕기 위한 사업장 환경 개선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10여 개 소상공인 사업장에는 인테리어·메뉴 개발·마케팅 등 1:1 맞춤형 ‘토탈 솔루션 컨설팅’을 제공했다.  

◇ NEW value…미래세대를 위한 하나금융 약속

하나금융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국 보육 사각지대에 100개의 어린이집을 건립해 아이들의 안정적 성장과 지역사회의 상생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8년 시작된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는 2024년 10월에 완료됐다. 이를 통해 7519명의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1510명의 보육직원이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을 통해 매년 2802억원에 달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향후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등 후속사업을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보육 환경 구축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또한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불법도박 예방과 치유 사업을 전개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협력해 청소년 도박 중독 예방을 위한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피해 청소년들의 심리적 치유와 건강한 일상 회복을 위한 전문 상담 및 치료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맞춤형 치유 캠프 및 프로그램을 제공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금융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초등학생 대상의 ‘하나 둘 셋, 금융아 놀자!’는 2023년에 시작한 비대면 어린이 금융교육으로 현재까지 누적 1491명이 교육 받았으며 ‘어린이 경제뮤지컬’은 어린이가 이해하기 쉬운 뮤지컬 형태의 금융교육으로 2007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20만155명의 어린이가가 관람했다. 

또한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열여덟 홀로서기’ 프로그램을 통해 330여 명의 금융취약계층 학생들의 자립을 도왔으며 해외 청소년을 위한 ‘글로벌 금융 체험’을 통해 300여 명의 국제 청소년들의 금융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이러한 노력은 미래세대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 있는 투자이자 약속이다"고 말했다. 

◇ EXTRA value…디지털로 실현하는 미래금융

하나금융은 인공지능(AI) 기술의 혁신과 ESG 가치를 결합해 금융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먼저 하나금융은 글로벌 표준 준수 및 국내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하기 위해 'ESG 공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그룹 전 관계사의 ESG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수집·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GRI(글로벌 지속가능보고서 기준)·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TCFD(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등 주요 국내외 공시 기준을 반영한 표준화된 항목 체계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또한 각 관계사는 동일한 데이터 입력 포맷을 통해 정보를 등록하고 시스템 내에서 실시간으로 취합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입력 이력 및 수정 기록이 모두 저장돼 검증 가능성과 신뢰도를 한층 높였다. 

또한 표준화된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관리해 글로벌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일관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외 전문 검증기관이 인정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구축해 데이터 신뢰도와 정보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하나은행 기업 ESG 라운지’를 신설했다. ‘하나은행 기업 ESG 라운지’에서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ESG 역량 강화에 필요한 ESG 컨설팅·온실가스 배출량 산정·ESG 교육 서비스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금융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한 ‘하나디지털 파워 온 프로젝트’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금융감독원이 후원하고 SK텔레콤·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웹 서비스 등 글로벌 IT기업이 동참해 AI·데이터 분석 등 실무 중심의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교육 수료 후 IT 분야 취업을 지원한다.  

또한 하나은행은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 사업인 '프로젝트 FIRST'를 통해 금융의 디지털화·고객 경험 및 비대면 중심 서비스 강화를 실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금융은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국내 시총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 △환경 B+(79.20점) △사회 A+(85.85점) △거버넌스 A+(86.20점) 등으로 종합 평점 83.30점을 획득해 A등급(우수)으로 평가됐다.  

환경 부문에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기준·지속가능경영보고서 충실도·공시 형식 및 시기·온실가스 배출량·에너지 사용량·폐기물 재활용률 등 지표에서 만점을 받았다. 사회 부문에서는 공시형식 및 시기·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사회적 책임 인증 및 기구 가입·사회공헌 지출액 등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금융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ESG 경영을 통해 고객·임직원·주주·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만들 것이다"며, "기후위기 대응 및 전환금융 확대, 소상공인·시니어·장애인 등 취약계층 대상 맞춤형 사회가치활동 강화 등 ESG 핵심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