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이동경이 7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중국과의 개막 경기서 선제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용인=최대성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이동경이 7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중국과의 개막 경기서 선제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용인=최대성 기자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마지막 한일전에서 6년 만의 동아시아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오후 7시 24분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일본과 격돌한다. 유럽과 중동파가 빠진 이번 대회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1년여 앞둔 국내파 신예들에게 기회의 무대가 됐다. 한국과 일본 모두 홍콩과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마지막 경기에서 챔피언을 결정짓게 됐다.

한국은 앞서 중국전 3-0, 홍콩전 2-0 완승하며 승점 6, 골득실 +5를 기록했다. 같은 승점을 기록한 일본은 홍콩에 6-1, 중국에 2-0으로 이겨 골득실 +7로 1위에 올라 있다. 이에 한국은 반드시 일본을 꺾어야 2019년 이후 6년 만의 우승이 가능하다. 비기면 일본이 골득실 우위로 챔피언 자리를 차지한다.

이번 대회서 홍명보 감독은 대담한 세대교체 실험을 이어갔다. 중국전과 홍콩전에서 완전히 다른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며 무려 12명의 선수에게 A대표팀 데뷔 기회를 안겼다. 김봉수(대전), 강상윤(전북), 이호재(포항), 모재현, 서민우(이상 강원), 이승원(김천), 서명관, 조현택(이상 울산), 변준수(광주), 김태현(전북), 김태현(가시마), 정승원(서울) 등이 새 얼굴로 투입돼 가능성을 시험받았다. 이 가운데 이동경(김천), 주민규(대전), 이호재 등 공격 자원들이 골을 기록했고, 미드필더 강상윤과 수비수 김주성(서울)도 득점에 가세하며 신구 조화 속 공격의 다양성을 보여줬다.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 골을 넣은 한국 강상윤(가운데)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 골을 넣은 한국 강상윤(가운데)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대회서 2연승을 거두고 ‘한일전’만 남겨둔 대표팀의 일본파 선수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일본 J1리그(1부) 마치다 젤비아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나상호는 “J리그에 좋은 선수들이 많고 경계해야 할 상대들이지만, 우리도 충분히 뚫고 막을 수 있다. 투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싸운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일본은 전원 자국 J리거로 구성됐고, 앞서 2경기서 8골을 터뜨리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홍콩전에서만 4골을 넣은 혼혈 공격수 저메인 료(산프레체 히로시마)를 비롯해 이나가키 쇼(나고야 그램퍼스), 나카무라 소타(산프레체 히로시마),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 모치즈키 히로키(마치다 젤비아) 등이 고루 득점해 한국 수비진에는 부담이 따른다.

한국은 역대 일본과의 A매치 전적에서 42승 23무 16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선 3승 3무 4패로 밀리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2차례 맞대결에서는 연속 0-3 완패를 당했다. 한국은 2021년 요코하마 평가전, 2022년 동아시안컵의 악몽을 털어내고 이번 경기서 자존심 회복과 함께 동아시아 정상 탈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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