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 598억달러...전년比 4.3%↑
상반기 수출 3347억달러...보합세
미·중 수출 각각 0.5%·2.7% 감소
아세안·EU 수출 각각 2.1%·14.7↑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꺼내든 관세 압박 속에서도 6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4.3%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미국발 관세 영향권에 든 자동차 수출도 6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6월·상반기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6월 수출액은 5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이는 역대 6월 최대 실적이다.
월간 수출은 2023년 10월부터 1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뒤 올해 1월 감소로 전환했다.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하다 지난 5월 감소로 돌아섰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를 회복한 것이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에서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49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상승하며 사상 최대 실적(수출액) 기록을 다시 썼다.
월간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2월 소폭 감소(-3%)했지만 3월부터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고정가격 상승 흐름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6월 컴퓨터(SSD)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한 13억3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와 함께 한국의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수출도 63억달러로 2.3% 증가했다. 이는 6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 관세의 영향으로 대미 수출은 줄었으나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중고차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6월 바이오헬스 수출은 작년보다 36.5% 증가한 16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선박은 25억달러로 집계돼 6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13억달러를 수출한 컴퓨터는 15.2% 증가했으며 자동차부품(18억달러)도 2.4% 늘어나 15개 품목 중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은 36억200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석유화학 제품 역시 33억6000만달러로 15.5% 하락했다. 이들 품목의 수출은 제품 가격이 연동되는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15대 품목 외에도 농수산식품이 10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보다 7.7% 증가했고 화장품도 9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22% 상승했다. 15억8000만달러를 수출한 전기기기 역시 14.8% 늘어나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트럼프 관세'의 직접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은 112억4000만달러로 0.5% 감소하며 보합세를 보였고 대중 수출도 104억2000만달러로 2.7% 소폭 줄었다.
반면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이 2.1% 증가한 97억6000만달러로 한 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고대EU 수출은 14.7% 늘어난 58억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인도로의 수출은 1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고 독립국가연합(CIS)도 11억달러를 기록해 18.5% 상승했다.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도 지난해 6월보다 3.3% 증가한 24억달러, 대일본 수출은 3% 증가한 2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밖에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은 19억달러로 14.8% 증가했고 한국의 주요 반도체 수출국인 대만으로의 수출은 43억4000만달러로 31% 늘었다.
한국의 6월 수입액은 50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 가스 등 수입 감소로 14.7% 줄어든 8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 등 비에너지 수입은 7.9% 증가한 42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6월 무역수지는 90억8000만달러 흑자로 2018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올해 1월 잠시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23년 6월 이후 계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0.03%)인 3347억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HBM, DDR5 등 고부가제품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메모리 가격이 반등하면서 전년 대비 11.4% 증가한 733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의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관세 부과 및 미국 현지 공장 생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1.7% 감소한 364억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상반기 대미 수출이 3.7% 감소한 62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대중 수출도 4.6% 하락한 605억달러로 나타났다.
상반기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한 306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278억달러로 전년 대비 48억달러 개선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상반기 우리 수출은 미국의 관세 조치, 경기 회복세 둔화, 중동 사태 등 불확실성에도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새 정부가 출범한 6월에는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정부는 당면 과제인 한미 협상에 총력 대응하고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무역 금융 공급, 대체 시장 발굴 등을 포함한 수출 지원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준혁 기자 atm1405@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