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84억달러로 집계돼 역대 8월 중 최대를 기록했으며 6월부터 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3개 제품은 수출이 증가했고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으로 아세안,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등 3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해 시장 다변화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8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입은 작년 8월보다 4% 감소한 519억달러, 무역수지는 65억달러 흑rhk자를 기록했다.

584억달러를 기록한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조업일수가 1일 감소했음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수출 제품 중 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8월 반도체 수출액은 15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1% 늘었다. 자동차는 8.6% 상승한 55억달러, 선박은 11.8% 증가한 31억달러를 수출했다.

반도체 수출은 서버용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사상 최대 수출액을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자동차는 순수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가 각각 68.5%, 13.3%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친환경차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도 늘어나면서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인 55억달러(8.6% 증가)를 기록,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선박 수출도 2022~2023년 높은 선가로 수주한 선박의 인도가 이어지면서 11.8% 증가한 31억달러를 기록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8월 42억달러를 수출한 석유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7% 감소했고 석유화학제품도 18.7% 줄어든 34억달러에 그쳤다. 국제 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떨어지면서 감소세가 지속됐다.

실제 9월 인도분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69.4달러로 전년 대비 10.6% 감소했고 휘발유는 78달러로 8%, 86.4달러인 경유도 6.3% 하락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외에도 ▲농수산식품(10억달러, 3.2%↑) ▲화장품(9억달러, 5.1%↑) ▲전기기기(13억달러, 5.6%↑) 등이 역대 8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국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수출 실적을 보면 9대 주요 지역 중 3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아세안 수출은 반도체·선박의 호실적에 힘입어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인 109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8월보다 11.9% 증가했으며 6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중동 수출은 1% 상승한 14억달러로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대CIS 수출도 9.2% 늘어난 11억달러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대중국 수출은 대다수 품목에서 감소했다. 최대 수출 제품인 반도체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한 110억달러를 기록해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동시에 대중 수출은 2개월 연속 110억달러를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대미국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2% 감소한 87억달러에 머물렀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요 관세 예외품목인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는 증가세를 보이며 감소 폭을 일부 완화했다”고 밝혔다.

9대 주요 지역 외에도 대만으로의 수출이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인 44억달러(39.3%↑)를 기록했다.

8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51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110억달러를 기록한 에너지 수입은 12.2% 하락했으며 에너지 외 나머지 품목의 수입액은 409억달러로 1.5% 소폭 줄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29억3000만달러 증가한 6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1~8월 누적 흑자 규모는 409억7000만달러로 108억달러 상승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8월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 양대 수출품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면서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확고한 경쟁력과 수출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장관은 “우리 수출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신뢰할 수 있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중소·중견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단기 경영지원 및 내수 창출을 통한 부담 경감 ▲수출 모멘텀 유지를 위한 시장 다변화 지원 ▲주력·유망 업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지원 대책을 이달 초 발표·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준혁 기자 atm1405@sporbiz.co.kr